"얘들아! 말 달리자"… 체력 키우는 이색체험 '호평'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고급 스포츠 중 하나인 승마를 체험할 기회는 그리 흔치 않다.

말의 고장 제주도라도 여행했을 때 조랑말 정도를 몇 분 타는 기회가 아니라면 구경만 할 정도다.

국내에 스포츠 개념의 승마가 도입된 시기는 1934년 일본인에 의해서다. 당시 서울 승마구락부가 생기면서 승마가 시작됐고, 1952년에는 국제 승마연맹에 가입돼 헬싱키 올림픽에도 출전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승마의 효과는 상체 교정을 비롯해 허리유연성, 장 기능, 골반 강화 등으로 성장기 학생들에게 도움을 준다. 특히 말과의 교감을 통해 우울감, 스트레스 등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 심리 개선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청주도 지역 여건상 말을 접하기 어려운 동네다. 시는 이 같은 희소성 스포츠의 체험 기회를 8년간 학생들에게 제공해 '엄지척'을 받고 있다.

단순히 말을 보고, 몇 차례 타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최소 10회 이상 승마할 기회를 부여하면서 만족도도 높다.

시는 지난해 승마체험에 참여한 지역 학생 중 317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했다.

설문 결과 승마 교관 교육 친절도 항목에서 76%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고, 체험 안전성 또한 72%가 같은 답을 했다.

체험 교육이 질적으로 우수하냐는 질문에 59%는 '매우 그렇다'고 답했고, 반면 '그렇지 않다'는 4%에 불과했다.

말을 타고 체력이 좋아졌다는 질문에 78%는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응답했고, 3%만 그렇지 않다고 조사됐다.

승마체험을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응답자는 81%에 달했다.

지난 2018년 체험 과정에서 진행한 설문은 이보다 더 좋은 만족도를 보였다.

시는 올해도 승마체험을 계획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발목이 잡혀 언제 교육을 진행할지는 미지수다.

올해는 3억5천400만원을 들여 지역 내 초·중·고 학생 1천105명(일반승마 1천30명, 사회공익 생활승마 65명, 재활승마 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아쉽게도 위탁 승마장은 종전 4곳에서 시설 개선 문제로 나파밸리승마장(청원구 주성동)과 태산승마장(상당구 낭성면) 2곳으로 줄었다.

나파밸리에는 승마용 말 10두와 코치 2명, 안전요원 4명을 보유하고 있다. 태산은 말 19두와 코치 2명, 안전요원 1명이다. 안전헬멧과 조끼, 안전등자는 모두 승마장에서 무료로 대여해 준다.

선정된 학생들은 이 승마장 2곳에서 총 10회, 30분씩 말을 탈 수 있다.

체험비용 32만원(일반승마 기준) 중 22만4천원은 시에서 부담하고, 나머지 9만6천원(보험료 포함)은 자부담이다. 사회 공익승마체험(생활 32만원, 재활 42만원)은 전액 무료다.

승마체험 신청은 애초 지난 3일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오는 30일까지 연장한다.

올해부터 체험 신청은 다니는 학교에 하는 게 아니라 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의 온라인 접수를 통해 한다.

접수와 대상자 선정에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체험 희망자는 오는 30일까지 시청 홈페이지(시민참여→신청접수)에 신청하면 되고, 대상자는 5월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시는 늦어도 6월부터는 강습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사회적 거두기 등 정부의 지침에 따라 일정을 변경할 수도 있다.

승마체험 업무를 담당하는 시청 윤소제 주무관은 "2018년 사업 규모가 작아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나 농림축산식품부 담당자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추가로 400명을 확보했다"며 "도내 다른 시·군과 비교했을 때 혜택을 가장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장 추천 우선으로 대상자를 선발했으나 올해부터 시청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신청 방식으로 개선해 투명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윤 주무관은 "단순히 말만 타는 것이 아닌 지역 학생들이 말과 함께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체험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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