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에서 바라본 부소산성 전경, 부여군 제공
상공에서 바라본 부소산성 전경, 부여군 제공

〔중부매일 윤영한 기자 〕 부여군(군수 박정현)은 문화재청(청장 정재숙), (재)백제고도문화재단(원장 이기운)과 함께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일환으로 백제 사비시대 왕궁의 배후 산성으로 알려진 부여 부소산성(사적 제5호) 발굴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부여 부소산성은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로 알려진 사비(부여)의 추정 왕궁지인 부여 관북리 유적(사적 제428호)의 배후에 위치하고 있는 산성으로서, 왕실의 후원 역할도 겸하던 유적이다.

산성에는 테뫼식 과 포곡식이 있다. 테뫼식은 산꼭대기를 평평하게 다듬고 산기슭을 수직으로 깎아내린 것처럼 보여 난공불락의 산성이라고 평가되며, 포곡식 산성은 산

정상부에서 계곡을 포용하고 내려온 능선부에 성벽을 쌓아서 문을 통하지 않으면 성안으로 들어가기가 어려워 방어하기가 쉽다고 일컬어진다.

부여 부소산성은 지난 1980년~ 2002년까지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했는데, 당시 조사를 통해 백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산성의 구간별 축조방법과 축조시기를 밝혀낸 바 있다. 백제시대에는 포곡식 산성으로 만들어졌다가 통일신라시대에는 테뫼식 산성 2개소로, 조선시대에는 테뫼식 산성 1개소로 점차 축소 운용되어졌음이 확인되기도 하였다. 또한 성벽 내부에서는 백제~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성내 시설물(건물지·저장구덩이·우물지 등)이 발견되었다.

이후 약 20여 년 만에 다시 시작되는 이번 부소산성 발굴조사는 백제시대 축조된 성과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성이 만나는 지점과 서문지로 추정되는 지점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금번 조사를 통해 부소산성의 시기별 성벽 축조 양상의 차이, 서문지 주변의 성벽 구조를 분명하게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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