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충남경제진흥원 '협업마케팅 활성화 지원사업'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당진 Y복싱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윤경한(36) 대표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절반정도 하락하는 손해를 입었다. 매출이 줄었다고 직원들을 그만두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클럽 월세에 직원 인건비까지 지출하고 나면 윤 대표가 가지고 갈 수 있는 수입은 전혀 없다.

당진 Y복싱클럽 회원들이 음악과 조명 아래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 당진 Y복싱클럽 제공
당진 Y복싱클럽 회원들이 음악과 조명 아래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 당진 Y복싱클럽 제공

복싱 국가대표들이 모여 운영하고 있는 Y복싱클럽은 충남 당진을 본점으로 서산과 홍성, 보령 등 4곳에서 영업 중인 일종의 프렌차이즈 체육관이다. 윤 대표는 이 프렌차이즈 망을 활용해 지금의 어려움을 타개하려고 한다.

당진, 홍성, 서산 중 어느 한 곳에 가입을 한 회원은 나머지 체육관에서도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한 것이다. 홍성 Y복싱클럽의 한 회원이 출장차 당진을 가거나 여행차 서산을 갔더라도 그 곳의 Y복싱클럽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보령은 시스템 도입 예정이다.

트렌디함을 강조하는 Y복싱클럽은 출석률이 좋은 우수 회원들에 대해서는 이벤트를 통한 선물도 준비하고 있다.

한양서적 내부 모습. 코로나19로 참고서를 사려는 학생들이 있어야할 자리가 텅 비어있다. /한양서적 제공
한양서적 내부 모습. 코로나19로 참고서를 사려는 학생들이 있어야할 자리가 텅 비어있다. /한양서적 제공

충남 천안 북부(성환읍, 입장면, 직산읍, 성거읍) 지역 유일의 서점이 있다. 1992년 문을 연 한양서적이 바로 그곳이다. 1997년 IMF를 시작으로 온라인 서점과 서적의 등장으로 동네 서점은 이미 설 곳을 잃은 지 오래다. 그나마 참고서 판매로 명맥을 유지하던 동네서점이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학생들이 학교를 가지 않다보니 명맥을 유지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박종오(59) 대표는 이 같은 매출 하락에 책을 담아줄 봉투 제작도 버거운 상태라고 한다. 종이봉투의 경우 인쇄소가 요구하는 기본 수량이 있다 보니 책 판매 비율이 떨어졌다고 해서 소규모 주문이 가능한 게 아니다. 그래서 박 대표는 천안지역 다른 서점인 천안서적, 혜성서점과 공동으로 봉투를 제작하는 공동마케팅을 선택했다.

복싱클럽을 운영하는 윤경한 대표와 서점을 운영하는 박종오 대표가 다른 업체와 공동으로 마케팅을 전략을 세울 수 있었던 건 충청남도와 충남경제진흥원(원장 오광옥)에서 지원하는 '협업마케팅 활성화 지원사업'이 있어 가능했다.

충남경제진흥원의 소상공인 협업마케팅 활성화 지원사업 안내 포스터./ 충남경제진흥원 제공
충남경제진흥원의 소상공인 협업마케팅 활성화 지원사업 안내 포스터./ 충남경제진흥원 제공

 

협업 마케팅 지원사업, 충남 도내 3개 이상 소상공인 모이면 신청 가능

협업 마케팅 활성화 지원사업은 충남 도내 3개 이상의 소상공인 업체가 모이면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소상공인 업체들은 선정을 통해 공동 마케팅 지원금을 최대 2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마케팅 지원금은 홍보물 제작, 공동판로 개척 등 소상공인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라면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지원사업은 지난 24일 1차 접수를 마감했지만 아직은 걸음마단계다. 공동마케팅에 대한 개념도 소상송인들에게 아직은 생소하다는 게 충남경제진흥원의 설명이다.

충남경제진흥원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공동마케팅 홍보를 강화하고 추가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지원사업과 관련해 오광옥 충남경제진흥원장은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 마케팅이 시도되고 있다. 라면 이름을 달고나오는 감자칩, 밀가루 포대 디자인의 티셔츠와 같이 인상적이고 번뜩이는 협업 마케팅 아이디어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도내 소상공인들이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큰 효과를 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원사업과 관련하여 보다 자세한 사항은 충남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운영중인 보부상콜센터(041-424-4000) 혹은 충남소상공인지원센터 홈페이지(https://sbiz.cepa.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충남경제진흥원이 추천하는 우수 협업 사례

충남경제진흥원은 공동마케팅의 개념을 보다 쉽게 알리기 위해 3가지 가상사례를 선보였다. 충남경제진흥원이 제시한 가상사례는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특정 업체와 제품을 예로 들었지만 그 어떤 다른 업체와 제품에도 대입할 수 있다.

사례1-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A씨는 평소에 친분이 있는 인근 세탁소와 함께 배달 서비스를 계획했다. 세탁물을 배달하는 차량을 이용해서 주문받은 상품을 배달하고, 상품을 배달하면서 세탁물도 수거해오는 식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여기에 인접한 서점도 배달에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동네 업체들의 협업이 시작됐다.

사례2-먹자골목에서 샌드위치 매장을 운영하는 B씨는 자신의 가게에 방문한 손님들이 같은 먹자골목에 입점해 있는 치킨매장과 아이스크림 매장을 함께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두 가게의 사장들과 협업하여 세 가게를 모두 방문한 손님들을 위한 할인 쿠폰 제공을 계획했다.

사례3-최근 청년몰에 입점한 C씨는 청년몰의 인지도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청년몰을 찾는 손님들을 위한 사은행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청년몰을 찾는 손님들을 위한 청년몰 기념품을 제공하자는 기획이었다. 여기에 다른 점포들도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청년몰을 알리는 마케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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