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곳곳서 임대인들 따뜻한 마음 시민에 전해 '눈길'

숙이네조개전골 복대점이 임대료 할인에 대한 보답으로 일요일, 수요일 소주 무료 제공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 안성수
숙이네조개전골 복대점이 임대료 할인에 대한 보답으로 일요일, 수요일 소주 무료 제공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건물주의 임대료 인하에 대한 고마움을 시민들에게 나누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한 임대인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자 소주 무료 제공, 대관료 할인 등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숙이네조개전골 복대점(대표 박건우·흥덕구 복대동)은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알고 임대료를 인하해준 건물주의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자 매주 일요일과 수요일에 소주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매출은 반토막이 났지만 지난달 건물주 측에서 3~4월 임대료를 인하해 주겠단 연락을 받았고 이에 대한 고마움을 고객에게 나누고자 마음먹었다.

이 마음은 매장을 방문한 손님들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일요일과 수요일을 비롯해 평일까지 예약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방문하는 손님들은 모두 임대인과 매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숙이네조개전골 복대점 관계자는 "비록 매출이 예전같진 않지만 손님들에게도 이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최근 예약문의도 늘고 손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손님들을 보면 부끄럽기도 하지만 뿌듯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꽃집과 파티룸을 운영하고 플레르플리(흥덕구 비하동)도 최근 건물주에게 임대료 인하를 혜택을 받았다. 현재 이 곳은 임대료 인하에 대한 고마움과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파티룸 대관료를 20% 할인해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매장을 오픈한 변채원 플레르플리 대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임대인으로부터 3~5월 임대표를 50% 인하해주겠단 말을 듣게 됐다.

변 대표는 "정말 힘든 시간이었지만 건물주분의 배려로 여기까지 버틸 수 있었다"며 "나중에라도 꼭 이 고마움을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소상공인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두둑한샤브&칼국수(대표 이정숙·청주 서원구 산남동)는 40여 일간의 임시휴무를 끝내고 지난 6일 영업을 재개했다. 코로나19 극복 이벤트로 테이블 당 소고기 1인분 또는 고기만두를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강쇠낙지마을(대표 황재원·서원구 죽림동)은 최근 어려움으로 밥값이 없는 이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강 대표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진 3월은 매출의 70%가 떨어지는 등 고생이 많았지만 직원들과 상의해 휴가를 늘려 인건비를 조정하는 등 극복을 위해 노력했다"면서 "아직도 쉽지 않은 실정이지만 힘들었을 적 베풀어준 사람들을 기억하며 나눔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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