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지원사업 시기 조정 필요하다
문화예술지원사업 시기 조정 필요하다
  • 이지효 기자
  • 승인 2020.04.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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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이지효 문화부장

충북문화재단 공모로 진행되는 문화예술지원사업들의 시행 시기가 코로나19로 출발부터 늦어지고 있다. 원칙대로라면 오는 11월까지 사업을 종료하고 12월에서 1월까지 정산작업을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올해는 국가적 재난 상황인 만큼 사업 종료 시기를 내년 2월까지 연장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지난해에는 3월 초에 대부분 지원단체가 선정됐고 그 이후에도 각종 사업의 지원단체가 선정돼 11월 말까지 사업을 종료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2월초부터 시작돼 2월 말 급격히 확산된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동참으로 지원단체에 선정됐어도 1건도 진행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오는 5일까지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종료된다 하더라도 공연을 할 수 있는 장소 대관의 어려움은 물론, 대관을 하더라도 관객이 없는 공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대안으로 나온 것이 온라인 공연·전시이다. 국·공립 미술관과 청주시립예술단은 4월부터 온라인 공연을 시작했고 충북도립예술단도 5월 1일 첫 온라인 방송을 송출한다.

이처럼 공공기관에서는 그나마 온라인 공연과 전시로 대체할 수 있다 하더라도 민간 예술인들은 이조차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 맞춰 충북문화재단은 코로나19 온라인 공연 제작 지원사업과 예술인 창작활동 준비금 특별지원사업을 오는 14일까지 공모에 나섰다.

충북문화재단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지원사업에 선정된 예술인들을 배려하고자 사업 시기를 내년 2월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공문을 4월 중순쯤 충북도에 제안해 놓은 상태다.

원칙대로 11월말까지 모든 지원사업을 종료해야 한다고 하면 대관부터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의 상황을 살펴보면 상반기부터 분산돼 공연을 치러도 하반기에 몰리는 현상을 봐왔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상반기에는 대관은 물론 공연을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다면 하반기에는 공간 대관 전쟁을 치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해야하는 공연·전시는 많은데 공간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재탄생된 문화제조창C 안에 소공연장과 전시공간이 확충됐다고는 하지만 규모가 있는 공연이나 전문예술가들이 선호하는 공연장과 전시장은 역시나 청주예술의전당이나 청주아트홀이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원사업 종료 시기를 2021년 2월까지 늘리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어차피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는 문화계 비수기 기간으로 지원사업 시기를 2월로 늦춘다면 예술인들의 부담도 그만큼 줄어들고 관람객의 입장에서도 연중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충북도와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 적절한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

관람객들도 매년 문화 비수기인 12월부터 2월에는 '얼른 3월이 돼 문화공연과 전시를 즐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봄을 기다리고 있다.

문화계 비수기라는 것도 사실 지자체나 정부가 지원사업의 종료 시기를 11월말까지로 정해놓은 원인이 크다.

이지효 문화부장.
이지효 문화부장

행정편의주의가 아닌 진심으로 도민들의 문화 향유를 원한다면 사업종료 기간을 늘려 도민들이 원하는 장르의 공연과 전시를 감상하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사료된다.

과연 무엇이 진정으로 예술가들과 문화 향유자인 도민들을 위하는 것인지 현명한 판단을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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