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행정처 간부 주도 지난 3월 부대 내 식당서 부서 단체 회식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전 국민적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던 지난 3월, 공군사관학교(이하 공사) 간부들이 부대 내에서 술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군 내부 제보자 등에 따르면 공사 인사행정처 직원 10여명은 지난 3월 9일 오후 6시부터 부대 내 클럽하우스(골프장 부대시설)에서 부서회식을 실시했다. 부서장인 인사행정처장(중령)의 주도로 진행된 이날 회식은 음주를 동반한 삼겹살 파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회식에서 간부들은 군에서 나눠주는 마스크 등 방역물품에 대한 농담 등을 하며 즐거운 분위기 속에 회식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부서회식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자 공사는 "회식을 한 것은 맞지만 술은 먹지 않았다"는 거짓해명을 하며 사태 축소에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취재진이 구체적인 증거물을 제시하자 "술은 먹었지만 내부회식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며 말을 바꿨다. '술을 먹지 않았다'는 앞선 해명에 대해서는 "그 부서에서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착오가 있었다"며 책임을 해당부서에 돌렸다.

공사는 현재 인사행정처 부서회식에 대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월 말부터 '부대 밖 회식'은 금지됐지만 3월 21일까지 '부대 내 회식'은 가능했다는 것이 그 근거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에 힘이 실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공사는 지난 2월 26일부터 4월 6일까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부내 내 골프장을 폐쇄했다. 골프장에 위치한 클럽하우스도 영업을 멈추다시피 했다. 클럽하우스의 주요 고객은 골프장 이용객과 주말 사관생도 면회객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사행정처는 굳이 군 전용 간부식당이 아닌 민간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회식을 했다. 이곳은 부대 주요시설과 차로 5~10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클럽하우스에는 외부에서 출입하는 민간인 종업원들이 다수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은 대면 접촉 등을 최소화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낮추자는 것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에 따라 전 국민은 강제적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3월 22일 이전부터 단체회식 등을 자제하며 감염병 확산방지에 동참했다.

3월 1일부터 9일까지 발생한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는 4천451명에 달한다. 이는 4월 30일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수(1만765명)의 41.3%에 해당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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