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차일피일 미뤄진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등교가 오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되지만 학부모들은 홀가분함과 걱정이 교차된다고 입을 모았다.

두 달 넘게 이어진 돌봄에 지친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의 등교 결정에 따라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감염 우려는 어쩔 수 없는 공포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친구들과 모처럼 만난 아이들이 감염 우려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반가움에 마스크를 벗어던진 채 초밀착 행동을 보일까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어머니는 "요즘 부쩍 아이를 맡고 있는 친정 엄마가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긴급돌봄에라도 보내야 하나 걱정이 한가득이었는데 등교가 이뤄진다는 소식에 그나마 다행스러우면서도 혹여 감염 위험에 노출되지 않을까 겁이 덜꺽 난다"고 기대반 우려반을 토로했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을 키우는 아버지는 "아들의 공부량이 가뜩이나 부족한데다 온라인 수업까지 해 성적이 크게 떨어질까 걱정이 된 게 사실"이라며 "등교가 시작된다고하니 천만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코로나 때문에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학부모들 대부분은 교육당국의 등교 결정에 환영과 함께 신뢰를 보내면서도 자녀들이 오히려 학교생활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면서 학교에는 철저한 방역을 주문했다.

고등학교 2학년생 학부모는 "등교를 준비하는 학교에서 코로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수고를 했을지는 상상 이상으로 믿음이 간다"며 "하지만 오랜 만에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이 교육당국에서 생각한 것 이상으로 붙어다닐 게 뻔해 여전히 안심이 안 된다"고 불안감을 표출했다.

초등학교 5학년 학부모도 "학생 간 책상도 2m 이상 떨어뜨리고, 급식도 칸막이를 쳐 한 자리씩 띄워 앉아 제공하겠지만 어린 학생들은 쉬는시간이나 하교 때는 서로 부등켜안고 심지어 코로나와 관련된 위험한 장난도 서슴지 않고 할 것"이라며 "학교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철저한 방역과 함께 학내지도를 엄하게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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