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천하를 정복하고 호령했던 나폴레옹은 자기 일생에 행복한 날은 고작 6일간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볼 수 없고 듣고 말도 하지 못하는 헬렌 켈러는 인생은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며 귀중하고 행복된 것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모든 사람과 아픔을 나눠지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심리학 강의시간이었다. 교수는 풍선 속에 각자의 이름을 써넣고 바람을 빵빵하게 채우라고 했다. 그리고 풍선들을 한 군데에 모은 뒤에 천정으로 날려 보냈다. 한참이 지났다. 교수는 자기 이름이 들어있는 풍선을 찾으라고 했다. 정해진 시간은 5분이었다. 학생들은 풍선을 찾느라 정신이 없었다. 서로 부딪히고 밀리며 교실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5분이 흘렀다. 그러나 단 한사람도 자신의 이름이 들어있는 풍선을 찾지 못했다. 이번에는 아무 풍선이나 붙잡고 거기 넣어둔 이름을 보고 그 사람을 찾아 풍선을 주도록 했다. 그러자 순식간에 자기 이름이 들어있는 풍선을 찾았다. 교수는 말했다. "지금 시험한 자기 풍선 찾기는 우리네 삶과 똑 같습니다. 여러 사람이 필사적으로 행복을 찾아다니지만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 장님과 같이 헤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과 함께 들어있다. 다른 사람의 풍선을 찾아 주듯이 그들에게 행복을 찾아서 나누어 주어보자. 그러면 반대로 여러분이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이것을 '헤밍웨이 법칙'이라고 한다. 헤밍웨이는 "행복을 가꾸는 것은 손닿는 꽃에서 꽃다발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했다. 행복은 거창한 곳에 있지 않다.

슈바이처가 운영하는 아프리카의 랑바레네 병원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미모의 간호사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마라안 프레밍거. 헝가리 귀족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한때 재색을 겸비한 최고의 미인으로 추앙받았다.

모든 악기의 연주에 능했으며 비엔나에서 가장 유명한 연극배우로 명성을 떨쳤다. 그녀는 두 번 결혼했다. 첫 남편은 의사였고 두 번째 남편은 헐리우드의 영화감독 오토 프레밍거였다. 그녀는 어느 날 슈바이처의 찬송가 연주를 듣고 결심했다.

"지금까지 내 인생은 허상일 뿐이었다. 남을 위한 삶에 진정한 가치가 있다." 프레밍거는 그 자리에서 아프리카 행을 결심했다. 그리고 20년 동안 슈바이처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흑인 병자들을 위해 사랑을 베풀다가 눈을 감았다. 프레밍거가 남긴 마지막 말은 "남을 위한 삶이 이렇게 행복한 것을…"이었다.

사람은 보통 95%의 좋은 점과 5%의 좋지 않은 점을 갖고 있다고 한다. 100% 좋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95%의 좋은 점을 보면서 사는 사람이 있고, 5%의 좋지 않은 점을 보면서 사는 사람이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95%를 보고 사는 사람은 자신감있게 산다. 완전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5%쯤은 내가 갖고 있는 것으로 채워주면서 살아야 한다.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행복은 절대로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힘을 조금이나마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쓸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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