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 보호 위해 옛 상수도관 자리에 소화 배관 설치·CCTV 추가

[중부매일 이병인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부여군(군수 박정현)은 사비기 백제 왕궁을 방어하였던 부소산성에 방재설비를 설치한다.

왕궁의 후원 기능도 했을 것으로 보이는 부소산성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금도 많은 탐방객이 방문하고 있다.

국가지정문화재인 부소산성(사적 제5호) 외에도 충청남도 문화재자료인 사자루(제99호), 영일루(제101호), 삼충사(제115호) 등 여러 문화재가 산재해 있으나 산속에 있어 화재나 방범에 취약한 상황이다.

이에 문화재청은 문화재보호와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누각과 사당 등에 화재감지기와 옥외소화전 설치, 주요 길목에만 있던 폐쇄회로TV(CCTV)를 증설하기로 해 지난 3월 설계를 마쳤으며, 현재 공사업체를 선정한 상태다.

부소산성에는 땅 위뿐만 아니라 땅 밑에도 백제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소화용수 배관은 지하 탐사 레이더(GPR) 장비 등을 동원해 옛 상수도관 자리에 설치하고, 부득이 새로 설치해야 하는 곳은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의 참관조사나 발굴조사를 함께 진행해 유적의 훼손을 방지할 계획이다.

현재 5월부터 12월까지로 계획되어 있는 공사 기간에는 탐방로 제한을 최소화하여 탐방객들의 불편을 줄이고, 착공 후에는 부여군 누리집(www.buyeo.go.kr)과 유적 입구 등에 공지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부소산성은 올해 약 20년 만에 발굴조사가 재개되는 등 더욱 많은 유적이 발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에 설치하는 설비가 재난 방지뿐 아니라 앞으로 진행할 유적 정비와 활용을 위한 기반시설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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