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충남·충북은 기대 이하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멈춰있던 경매시장이 다시 재개되면서 대전, 세종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다만 충남과 충북의 경매시장은 기대 이하의 낙찰률과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대전

먼저 지난달 단 한건의 경매도 진행되지 않았던 대전은 입찰 법정이 열리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1일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대전의 전체 낙찰률은 47.4%를 기록하며 전국 1위로 뛰어 올랐고, 88.1%를 기록한 낙찰가율도 광주(92.1%)와 서울(90.6%)에 이어 3위에 올랐다.

7.8명으로 집계된 평균응찰자 수 또한 인천(7.9명)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116건의 주거시설 경매에서 65건이 낙찰됐다. 이는 낙찰률 56%, 낙찰가율 97.1%, 평균응찰자 수 9.5명을 기록하면서 세 부문 모두 전국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업무상업시설 또한 59건의 진행 물건 중 20건이 낙찰돼 낙찰률 33.9%, 낙찰가율 77.4%, 평균응찰자 수 5명으로 전국 최상위권에 올랐다.

이기간 대덕구 중리동 소재 다가구주택이 감정가의 90%인 12억580만원에 낙찰되면서 대전 지역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동구 인동 소재 아파트와 동구 홍도동 소재 아파트에는 각각 48명이 입찰 경쟁을 벌여 대전 지역 최다 응찰자 수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종

세종의 경우 꾸준한 소화량이 눈에 띈다. 주거시설의 경우 20건의 진행 물건 중 5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전국 최하위권인 25%를 기록했지만, 낙찰가율은 81.3%로 집계돼 전국 평균(84.5%)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응찰자 수도 대전(9.5명)과 인천(8.7명)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했지만, 이는 낙찰 표본이 적은 탓에 세종 지역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한 아파트 물건에 대거 15명이 몰린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나성동 소재 상가가 감정가의 53%인 9억1천만원에 낙찰되면서 세종 지역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또 고운동 소재 아파트에 15명이 몰려 감정가의 117%에 낙찰되면서 세종 지역 최다 응찰자 수 물건에 올랐다.

◆충남

반면 충남은 반복된 유찰로 물건은 쌓이고 낮아진 최저가에 소화량은 늘었지만 저가 낙찰이 반복되고 있다.

이 기간 주거시설의 경우 629건의 진행 물건 중 280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44.5%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37.4%)을 크게 웃돈 반면, 낙찰가율은 71.3%로 제주(60.4%)와 경북(67.3%)에 이어 전국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업무상업시설 낙찰률은 35.7%로 시장 소화량은 꾸준히 유지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낙찰가율은 46.3%로 낙찰 물건이 2건에 불과한 제주(26.1%)를 제외하면 전국 최하위 성적을 기록했다.

충남의 최고 낙찰가는 감정가의 60%인 25억7천900만원에 낙찰된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미죽리 소재 임야다. 또 천안시 동남구 신방동 소재 향촌현대아파트와 신방한라비발디 아파트에 각각 31명과 30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충남 지역 최다 응찰자 수 1, 2위를 기록했다.

◆충북

충북의 경우 293건의 진행 물건 중 80건이 낙찰된 주거시설은 낙찰률 27.3%, 낙찰가율 76.4%를 기록해 전국 평균(37.4%, 84.5%)에 크게 못 미쳤다. 평균응찰자 수도 3.7명으로 전북(3.2명)에 이어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160건의 진행 물건 중 단 15건만 낙찰돼 낙찰률은 전국 최하위인 9.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낮은 관심과 반복된 유찰, 누적되는 물건, 낮아지는 최저가의 패턴이 반복될 경우 충남과 같이 일정 시점에 저가에 낙찰이 속출하면서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반비례하는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기간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 소재 전이 감정가의 116%인 28억원에 낙찰되면서 충북 지역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으며 음성군 음성읍 신천리 소재 아파트에 27명의 응찰자가 몰려 충북 지역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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