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성범 수필가

우리는 일상 생활속에서 하루에도 많은 말을 하며 산다. 어쩌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하는 행동이 말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말은 나의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가장 쉬운 소통의 도구이면서 또한 가장 어려운 소통도구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을 수도 있지만 사려 깊지 못한 말 한마디가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가능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말을 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이를 감사의 말로 실천하고 있다. 일례로 브라질 사람들은 '오브리가도(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미국사람들 역시 제일 많이 사용하는 말이 '탱큐(Thank you)' 이다. 그런데 우리는 안타깝게도 감사에 인색한 경우가 많다. 형식적인 감사는 있지만 진정한 감사를 찾기란 쉽지 않다. 누에가 자신의 입이서 나온 실로 집을 짖고 살 듯 사람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로 자신의 인생을 경영하는 것이라 했다. 플로랑스 스코벨 쉰이라는 사람은 이런 말을 했다. "남에게 준 것은 언젠가는 반드시 되돌려 받는다. 삶은 부메랑이다"라고 말이다.

언론보도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이다.

"오늘 퇴소하게 돼 그 동안 수고해주신 모든 의료진들과 정성으로 봉사해 주신 고마운 손길들에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모로 세심하게 살펴 주신 수고하심에 머리 숙여 감사드리오며 불안하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의료진들을 통해 24시간 안전하게 관리되어 치료받고 있다는 생각에 큰 힘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지난 3월 19일 제천시 인재개발원 생활치료센터에 머물던 한 입소자가 이곳을 떠나면서 남긴 감사의 문자 메시지가 화제가 됐다. 메시지를 전달받은 사람은 생활치료센터 내에서 현장근무 중이던 한 소방관이다. 이 메시지는 완치된 환자가 대구로 복귀하면서 대구시 관계자를 통해 전달됐다.

퇴소 환자가 보낸 메시지는 감사의 말로 계속된다. "모든 분들의 수고로움의 결과로 건강하게 회복되어 퇴소함에 감사드린다"며 "너무나 잔인한 3월이었지만 생전 처음 오게 된 제천이 참 따뜻한 온정이 넘치는 지역이란 걸 느끼고 간다"고 말했다. 이어 "영원히 잊지 못할 의료진의 수고와 장소를 허락해주신 건강보험공단 그리고 지역 주민과 모든 봉사자 분들, 국군장병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는 인사를 남겼다고 한다.

그렇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첫 걸음인 방역활동에 참으로 온 시민이 함께 했다. 특히 검진과 치료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면서 자신을 내던진 의료진을 비롯해 확진자 격리 등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수고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우리지역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 감사의 뜻을 전하여 주신 분들께도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이성범 수필가
이성범 수필가

감사의 말은 우리 인체를 건강하게 할 뿐만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를 행복한 인생으로 만들어준다. 코로나 이전에는 오늘처럼 일상의 평범함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것인지 가슴깊이 깨달은 적은 별로 없었다. 무릇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마디는 상대방의 닫힌 마음을 열어주고 메마른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의 역할을 한다. 가장 아름다운 말, "감사합니다"를 모두가 생활화 할 때 우리사회는 조금은 더 따뜻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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