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다량배출사업장' 현황 엉터리
배출량 추정치 표기·월평균 수치 등 오작성

청주시청사 전경.
청주시청사 전경.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청주시가 작성한 공개 자료에 신뢰도가 떨어진다.

자신들은 단순 실수로 넘기지만, 이 같은 잘못된 자료로 지역 기업·교육기관 등이 오해를 받아 문제다.

시는 지난 3월 9일 공공기관에서 생성·관리하는 각종 자료를 제공하는 통합 창구인 공공데이터포털에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담긴 '청주시 다량배출사업장 현황(올해 2월 기준)'을 공개했다.

다량배출 사업장은 급식인원 하루 평균 100명 이상 집단급식소와 바닥면적 200㎡ 이상 휴게·일반음식점이 해당된다. 청주에는 공장·학교·식당·유통업체 등 1천292곳이 다량배출 사업장으로 분류됐다.

이 사업장에서 배출한 음식물 쓰레기는 시에서 수거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관련 업체에 맡겨 처리한다.

사업장마다 위탁 처리한 음식물 쓰레기양도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시는 이를 근거로 배출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시에서 작성한 이 공개 자료는 모두 엉터리다.

시는 공공데이터포털에 자료를 게재하면선 '월배출량'과 '일배출량'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지만, 확인결과 실제 내용은 각 사업장에서 집계한 올해 '월배출예상량'과 '일배출예상량'이다.

배출량과 배출예상량은 의미 자체가 다르고 수치상으로도 차이를 보인다. 그런데 사업장에서 '이정도 배출할 예정'이라는 추정치를 가지고 실제 배출량이라고 잘못 표기했다.

표기를 잘못했어도 수치는 정확해야 하지만, 이 또한 실제와 다르다.

어찌된 일인지 일배출이 월배출보다 10배 많은 황당한 기록이 수두룩하다. 자료를 만들면서 연배출 수치를 일배출에 잘못 기재한 것이다.

여기에 1년간 전체 배출량을 월평균 배출이라고 기재한 내용도 넘쳐난다. 이 같은 오작성으로 학교 등 집단급식소 수십 곳의 월평균 배출이 종전보다 12배씩 늘었다.

시는 확인도 제대로 없이 이 부실 자료를 민원인에게 제공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에는 사업장명, 소재지, 연락처도 담겨 있다.

해당 부서는 단순 오기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당사자인 사업장에서는 쓰레기 배출 주범으로 몰려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고 분개한다.

한 학교 관계자는 "공문을 비교한 결과 시에서 작성한 자료는 잘못됐다"며 "음식물 쓰레기 감량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모두 허사로 비칠 수 있어 억울하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구청별로 자료를 작성하면서 수치를 기준에 맞게 제대로 입력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오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바로 잡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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