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시공무원노조(위원장 박정식)가 충주시의회(의장 허영옥) 의원들을 대상으로 '2020 베스트 시의원' 선정 방침을 밝히자 시의회가 반발하고 있다.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공무원과 시의원 간 소통과 상생협력을 위해 '2020 베스트 시의원'을 선정키로 하고 지난달 시의회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당부했다.

노조는 조합원 전체 설문조사를 통해 상·하반기로 나눠 각각 최고 득표자 1명씩을 베스트 시의원으로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의회는 베스트 시의원 선정이 의원 서열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데다 설문 기준의 객관성 확보가 미흡하고 인기투표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또 타 지자체의 부정적 운영 사례 등을 들어 베스트 시의원 선정 시행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11일 노조에 전달했다.

허영옥 의장은 "베스트 시의원을 선정하겠다는 공무원노조의 취지에 대해서는 다소 이해할 수 있지만 자칫 변질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A 의원은 "집행부 공무원들이 집행부를 견제하는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베스트 시의원을 선정한다는 것은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며 "베스트 시의원을 선정하려면 유권자인 시민들이 선정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편 공무원노조는 예정대로 베스트 시의원 선정을 강행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박정식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한 사안인 만큼, 시의회가 반대하더라도 당초 계획했던대로 베스트 시의원을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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