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3선에 성공한 미래통합당 이종배 의원(충주)이 당 정책사령탑에 올랐다.

이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 신임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로 출마한 주호영 의원과 한 팀을 이뤄 경선에서 총 84표 중 59표를 얻어 당선했다.

이 의장은 "이번 원내지도부는 거대여당에 맞서고, 당에 산적한 난제 들을 해결하는 등 무거운 책무를 지니고 있다"며 "풍부한 협상경험과 치밀한 전략을 가진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책·예산 전문가인 제가 앞장서서 고민하고, 의원 여러분과 함께 당을 살려내 2년 후 대선·지선 승리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정책위의장은 원내 지도부 핵심인 당 3역(원내대표·정책위의장·사무총장)중 한 명으로 정책분야를 주도한다.

이 정책위의장은 통합당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며 주 원내대표의 대여 협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충주 출신 이 의장이 통합당 지도부 입성에 성공하면서 충청권의 정치역량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 나섰던 같은 당 이명수(아산갑, 4선)·김태흠(보령·서천, 3선) 의원이 중도에 물러나면서 당내 충청권의 위상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됐던 만큼 이 의장의 입성은 다행스런 일로 평가된다.

게다가 비슷한 시기에 3파전으로 진행됐던 여당의 원내대표 경선에서 충청권에서는 한명도 도전장을 내지 않으면서 이 의장의 행보는 돋보였다.

그 스스로 "(총선 참패로 불리한 시기에)굳이 야당 정책위의장을 맡아 앞장 서 고생할 필요가 있겠나라는 부정적이며 소극적인 생각이 있었던 것도 솔직한 심정"이라 밝혔듯 쉬운 결정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의장은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해 음성군수, 청주부시장, 충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제2차관 등 32년 공직자의 길을 걸어왔다.

2014년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뒤 21대 총선까지 내리 3선을 했다.
2011년 충주시장 재선거를 포함해 4차례 연속 '선거 불패' 기록이다.

19대에서는 당 원내부대표를, 20대 국회에서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자유한국당·통합당 간사로 활동하며 여·야 협상을 조율했고,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맡아 정책을 발굴하고 실현하는 데 앞장섰다.

최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적자국채 발행을 최소화하고 본예산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풍부한 관료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책 전문성과 차분한 성격을 겸비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주로 정제된 언어를 사용해 '투쟁성'이 돋보이지는 않아도 내실 있는 의정활동으로 신뢰를 쌓아온 타입이란 게 당 안팎의 주된 평가다.

정통관료에서 당 정책사령탑에 오른 그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대패하며 원내지도부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임에도 '先黨後私'(선당후사)의 충정으로 정책위의장에 도전해 승리한 이 의원의 용기와 향후 행보를 응원한다.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정권을 감시·견제하는 역할을 하기 보다는 내부 분열과 갈등으로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 준 통합당이 새 원내 지도부 출범을 계기로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아울러 정치인의 역할 확대가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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