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유흥업소 집합금지 명령에 충대 중문 북새통

지난 11일 오후 11시 50분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 충북대 중문 거리로 술을 마시러 온 젊은 층들이 술집 앞에서 줄을 서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충북 관내 유흥업소에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타인과의 접촉이 잦은 이른바 '헌팅술집'에 수요가 몰려 주의가 요구된다.

헌팅술집은 일반 술집과는 달리 합석이 자유롭고 테이블 간 간격도 좁아 집단감염에 취약하다. 그러나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어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11일 오후 11시 50분 충북대 중문거리는 사람들로 빼곡했다. 평일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술집 안팎으로 젊은 층이 자리를 메웠다. 유흥시설 집합금지로 인한 '풍선효과(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부분에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는 현상)'로 일반 술집에 수요가 몰리면서 충북대 거리는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손님들간의 합석이 자유로운 '헌팅술집'은 빈자리가 없다. 한 술집 내부 40여 개의 테이블은 이미 만석이다. 술집 밖에는 즉석만남을 하려는 십 수명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대기중에 있다. 이들 모두 마스크는 쓰고 있지 않았다.

이 날 충북대 거리 술집에서는 방역지침 또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집에서 잠시 나온 사람들중 열에 아홉은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고 있다.

마스크를 낀 사람조차도 담배를 피우기 위해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렸다.

방역지침에 따라 비치돼 있어야 할 출입대장은 보이지 않았다. 손님들의 체온을 측정하는 직원도 없었다. 새로 들어온 손님들은 무뎌진 경각심 때문인지 신경쓰지 않고 술집에 발을 들였다.

지난 11일 오후 11시 50분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 충북대 중문 거리로 술을 마시러 온 젊은 층들이 술집 앞에서 줄을 서고 있다. / 안성수<br>
지난 11일 오후 11시 50분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 충북대 중문 거리로 술을 마시러 온 젊은 층들이 술집 앞에서 줄을 서고 있다. / 안성수

이날 충북대 거리를 찾은 김모(22)씨는 "헌팅술집은 테이블간 거리도 있고 클럽처럼 사람이 빼곡하지도 않다"며 "아직 청주에서는 술집에서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아서 그런지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지난 11일 클럽, 룸쌀롱 등 도내 모든 유흥주점에 대해 24일까지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헌팅술집 같은 유사 유흥업태를 띄고 있는 음식점의 경우 제재 기준이 모호한 상황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술집 안에서 즉석만남을 갖는 술집들의 경우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현 유흥업소 집합금지 명령으로 관리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면서 "관내 주요 매장 등을 파악 및 주시하면서 차후 일어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대응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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