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현장 혼란 '교권세우기' 먼저
충북교육현장 혼란 '교권세우기' 먼저
  • 중부매일
  • 승인 2020.05.1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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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전국 고3 학생과 졸업생, 검정고시 합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응시한 청주 운호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2교시 수리영역 문제풀이를 하고 있다./신동빈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도 교육계가 혼란스럽다. 거듭된 개학 연기 끝에 선택한 온라인 수업은 갈수록 학생·비교과 지도와 학습권 보장 등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결국 감염확산의 걱정속에 등교를 결정했지만 여전히 위태롭기만 하다. 게다가 이태원 클럽발 재확산 우려로 인해 가뜩이나 불안한 학부모들은 혼란스럽다. 이 와중에 충북교육은 더 암담한 상황을 맞고 있다. 행정기관의 지역교육 경쟁력 강화는 착수도 못하고 공중분해될 처지가 됐고 교육현장은 교권추락에 발목이 잡혔다. 교육의 처음과 끝인 교사들이 바로 서지 못한다면 교육현장의 어떤 노력도 무위에 그칠 수 밖에 없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이뤄진 충북 교사 설문조사를 보면 학교에서의 교권 수준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응답자의 절반이상이 최근 3년내 교권침해를 경험했으며 교권이 존중받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60%이상이 '그렇지 않다'라고 답변했다. 더 심각한 것은 침해행위 주체의 절반이상이 학부모이며 학생 비율도 44%를 넘겨 가장 존중해줘야 할 대상이 교권 침해의 주범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침해유형으로 교사의 가치를 폄훼하거나 우롱하는 행위가 가장 많아 교권이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뒤를 이은 부당한 교육활동 간섭은 학교의 위상과 직결된다.

이처럼 교권이 존중받지 못하는 이유로 교사들은 법·제도적 장치 부족을 첫손으로 꼽았다. 교사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이 상당한 차이로 교육정책에 이어 3위에 그친 것을 보면 이제 교권은 생각과 태도의 문제를 넘어 강제적 보호대상이 된 셈이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존경심은 옛날을 표현하는 수식어가 된지 오래다. 교사들이 심리적으로 바닥이라고 느끼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교권추락을 좌시만 할 수는 없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존경은 아니어도 교사라는 자리는 존중받아 마땅하다. 아이들의 성장과 이를 위한 지도·관리에서 차지하는 몫이 무엇보다 크고 중요하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현재 이뤄지는 온라인 수업에서 교사들의 역할을 보면 알 수 있다. 교사의 역량과 태도에 따라 수업의 질이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게 학생과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그동안 이뤄졌던 일상적인 교실수업에서는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대놓고 비교할 수 있는 온라인 수업에서 그 차이는 분명하다. 대면 기회가 크게 줄어든 지금 학기의 상황은 교사들의 열정과 관심을 공개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진학을 했지만 단 하루도 등교를 하지 못해 학교분위기가 생경한 신입생의 경우 교사의 역할이 아쉽기만 하다.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따로 놀고 있는 지역교육 경쟁력 강화사업도 결국 교사들의 손에 달렸다. 명문고 기준에 대해 시각차를 보이는 상황이라면 분야별 우수인재 배출이 가늠자가 될 수 있다. 우수대학 진학은 과정일 뿐이지만 이를 무시해서도 안된다. 가능성이라는 점에서 출발선이 다르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제각각인 상황에 따라 그에 맞는 길을 찾아주어야 한다. 그 몫은 교사들에게 있다. 학부모들도 아이 미래를 위해서 교권세우기를 통해 교사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뒷받침없이는 어떤 일도 제대로 되기 어려운 게 세상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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