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추진위-시, "토지주와 협의 가격" 책임 전가만 급급

구 한국전력수안보연수원 전경.
옛 한국전력수안보연수원 전경.

[중부매일 정구철·박용성 기자] 충주시가 수안보도시재생사업구역 내 옛 한전수안보연수원을 시의회의 승인없이 높은 가격에 매입한데 이어 옛 와이키키호텔 앞에 주차장 조성을 계획하면서도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매입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속보=5월 12일자 16면, 5월 13일자 3면, 5월 14일자 2면 보도, 5월 15일자 2면 보도>

17일 충주시에 따르면 수안보도시재생사업구역 내 옛 와이키키호텔 앞에 위치한 시유지(수안보면 온천리 824-7번지) 2천531㎡와 사유지(수안보면 온천리 801-1번지) 2천259㎡에 공영주차장 조성을 계획하고 국토교통부 사업 공모에 신청했다.

시는 이 과정에서 공영주차장 조성을 위해 총 26억7천400만 원을 책정했으며 시유지에는 주차장 조성비 5억4천400만 원, 사유지 매입과 조성에는 총 21억3천만 원을 투입키로 계획했다.

사유지를 매입하고 조성하는데 투입키로 한 21억3천만 원 가운데 주차장 조성비는 3억 원이고 나머지 18억 원 정도는 부지매입비로 책정했다.

해당 토지의 공시지가는 ㎡당 34만7천 원이지만 시는 이 토지를 매입하기 위해 공시지가보다 2배나 높은 ㎡당 79만7천원 정도를 책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부동산 업체 대표는 "수안보지역은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공시지가보다 오히려 조금 낮게 거래가 되고 있다"며 "해당 사유지 매입비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부지는 등기부등본 상 청주에 있는 소유주 A모씨 등 2명이 지난 2016년 4월 6억 8천300만 원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는 불과 3년 반 만에 무려 11억 원이나 더주고 매입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해당지역은 도시재생구역의 핵심인 옛 한전수안보연수원과도 멀리 떨어져 있어 계획 당시 주민들 가운데서도 반대가 있었으며 시의회로부터 조성 위치가 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보류됐다.

이에 대해 도시재생추진위원회 관계자는 "토지주와 연락해 매입가격이 책정됐을 것"이라며 "위원회에서는 공시지가보다 높으면 꼭 안사도 된다고 시에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토비매입비는 주민들로 구성된 도시재생추진위원회와 용역업체가 토지주와 협의해서 나온 가격"이라고 밝혔다.

결국 주차장 부지 매입비 책정을 놓고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일자 시와 도시재생추진위원회가 서로 책임을 떠미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