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한전수안보연수원 관련 '잘 챙기지 못했다" 사과

조길형 충주시장은 18일 충주시청 남한강회의실에서 수안보도시재생 사업 관련 옛 한전수안보연수원 시의회 미승인 매입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 박용성
조길형 충주시장은 18일 충주시청 남한강회의실에서 수안보도시재생 사업 관련 옛 한전수안보연수원 시의회 미승인 매입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 박용성

[중부매일 정구철·박용성 기자] 속보 = 충주시가 시의회의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 없이 옛 한전수안보연수원을 매입해 논란을 빚은데 대해 조길형 충주시장이 공개 사과했다. <5월 12일자 16면, 5월 13일자 3면, 5월 14일자 2면 보도, 5월 15일자 2면 보도, 5월 18일자 3면>

조 시장은 18일 충주시청 남한강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옛 한전수안보연수원 매입과정에서 시의회의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을 누락했다"면서 "이런 문제점이 발생한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충주시민 여러분과 충주시의회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시민의 믿음이 왜곡되지 않도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시정을 이끌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모든 책임은 시장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충북도 감사를 포함한 모든 조사를 겸허히 수용하고 정직하게 조사를 받겠다"면서 "모든 공직자와 함께 철저하고 반성하고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시장은 수안보도시재생사업과 관련, 구 한전수안보연수원 토지·건물 매입을 자신이 직접 결재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정부 사업과 관련, 시의회에서 부결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부결될 줄 몰랐고 직접 전자결재를 통해 결재했다"며 "솔직히 잘 챙기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재 후 3월 임시회 수정의결과 4월 임시회 전까지 공유재산관리계획이 시의회에서 부결될 것을 알지 못했고 4월 임시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 부결 후 담당 공무원의 설명을 듣고 사실을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조 시장은 "담당 공무원들에게 계약 원천무효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시의의원들에게는 잘못된 과정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라는 업무지침을 내렸다"며 "계약 원천무효는 도시재생사업이 취소될 우려가 있어 진행하지 못했고 코로나 방역 문제로 시의원들에게 설명을 했는지는 챙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문제를 비리로 연결하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조 시장은 공개사과 후 허영옥 충주시의회 의장 집무실로 찾아가 거듭 사과했다.

충주시의회 의원들은 18일 충주시청 남한강회의실에서 수안보 도시재생 관련 공유재산 매입 시의회 미승인 재발방지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 박용성
충주시의회 의원들은 18일 충주시청 남한강회의실에서 수안보 도시재생 관련 공유재산 매입 시의회 미승인 재발방지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 박용성

이에 앞서 여야 전체 시의원 19명은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는)22만 충주시민과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면서 "시가 지방의회 고유의 권한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비난했다.

시의원들은 "시정 책임자인 시장은 시의회와 시민에게 공개 사과하라"면서 "담당 공무원 처리와 부당하게 매입한 공유재산에 관한 향후 대책도 시의회에 제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충주시의 자진 감사 청구에 따라 충북도는 이날 옛 한전수안보연수원 매입과 관련된 업무 전반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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