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에게 '딴짓'을 권하다

〔중부매일 문영호 기자 〕오늘날 대학사회에 대한 평가는 '녹록치 않다'고 말한다. 단순히 말하자면 대학 본연의 교육과 연구는 물론 사회적 책무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대학이 위치한 지역사회와는 또 어떤가 다양한 이해와 지역발전에 따른 역할이 있기 마련이지만 아산시 지역에 위치한 순천향대는 남다른 역할로 소위 평판이 자자하다.

지난 3월 세계적인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전철역사에서 이용객을 위한 발열체크 봉사활동을 자처하고 나서는가 하면, 매년 11월에는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연탄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에 초석이 되겠다는 대학의 남다른 의지가 우리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귀감이 된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신종 코로나-19'에 대한 확산방지와 예방 차원에서 순천향대와 아산시가 머리를 손잡고 '관·학 협력체계'를 구축한 가운데 현장중심의 보건 서비스 활동이 지나가는 이용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순천향대학교는 지난 3월 6일 오전 9시부터 신창순천향대역, 온양온천역, 도고온천역 3개 역사 대합실 출구에서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발열체크 등 보건 서비스 활동을 한달간 실시했다.

순천향대학교(총장 서교일)는 지난 3월 6일 오전 9시부터 아산시(교통행정과)와 지역내 감염병 예방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데 뜻을 같이하고 인근 신창순천향대역, 온양온천역, 도고온천역 3개역사 대합실 출구에서 전철 및 열차 이용객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신종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발열체크 등 보건서비스 활동을 한달간 실시했다.

아산시와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신창순천향대역을 포함한 3개 역사 현장에서는 2인 1조로 편성된 인원이 3교대로 하루 19시간씩 근무하면서, 당시 발열 이상자가 감지되면 아산시보건소나 선별 진료소 이용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개인위생에 필요한 응급 마스크와 손세정제도 함께 마련해 놓고 만약에 대비했다.

전철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아산시 모종동에 거주하는 김윤선(여·61)씨는 "가족 중 한분이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입원해 계셔서 방문차 외출하게 되었다"며 "대중교통 이용 등 공공장소에 사람들이 많아 불안한데, 아산시와 대학에서 확산방지를 위한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산시와 순천향대는 당시 봉사활동에 참여한 3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화상 카메라설치 및 운용방법, 발열체크 이후 상황대처 및 안내사항에 대해 아산시 교통행정과 관계자와 대학 관계자 등이 합동으로 사전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근무에 투입되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소독을 수시로 실시하면서 1인씩 출입을 유도해 열화상카메라를 운영하면서, 경보음이 울릴 경우 대상자에 대한 체온측정과 아산시보건소 또는 선별진료소로 안내하는 등의 구체적인 행동요령도 전달됐다. 이들은 3개 역사에서 오전 5시부터 하루 19시간씩 정해진 시간안에서 1개월간 현장에서 근무했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대학차원에서도 확산방지를 위한 예방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아산시에 힘을 보태고자 동참하게 되었다"라며 "지역내에 신종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지자체와 함께하는 공동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순천향대의 지역사회을 위한 봉사활동은 멈추지 않는다

순천향대 재학생 홍보대사 '알리미' 회원들이 8년째 연탄나눔 봉사에 참가하고 있다. 

매년 재학생 홍보대사인 '알리미' 회원 40여명이 연말을 앞두고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받아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연탄봉사를 8년째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순천향대 홍보대사 알리미 회원들은 같은달 28일 오전 9시50분~12시까지 약 2시간 가량에 걸쳐 아산시 온양2동 동사무소에서 추천한 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계층 4가구를 대상으로 2,000장의 연탄을 배달하는 '사랑의 연탄봉사'가 8년째 이어졌다.

지난 2012년 시작, 올해로써 8년째 지역사회를 향한 봉사활동은 교내 축제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으로 연탄을 마련하고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돼 매년 훈훈한 감동을 주면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1만 6천장의 연탄이 배달됐다.

이를 지켜본 서교일 총장도 2016년부터는 학생들의 자발적 봉사에 합류해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격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나눔 온정이 '연탄'으로 배달된다는 소식에 교내 휘트니스센터 임도순 대표, 교내 편의점 GS 25시 복진홍 점주 등도 3년째 동참하고 있다.

이들이 배달한 연탄은, 지난해 4월 교내에 열린 '벚꽃축제'와 9월에 진행된 '피닉시아 축제'기간에 재학생 홍보대사 '알리미'들이 별도의 부스를 운영, 축제장을 찾은 학우 및 방문객들에게 '벚꽃머리핀', 축제에서 필요한 도구 등 판매를 통해 얻어진 축제 수익금으로 마련됐다.

순천향대 서교일 총장
순천향대 서교일 총장

또, 지난해 5월에는 아산시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지역어르신 600명을 대상으로 '맛있는 어버이날'행사를 통해 잔치국수 대접 등 지역사회에 따뜻한 마음을 전해오고 있다.

이 날 순천향대 홍보대사 알리미와 나누미 학생 40여명이 전달한 연탄봉사 활동은 아산시 온천동 온양역길 122-12, 122-14, 100 등 기초생활수급자인 김 모씨(남, 57세), 함 모(여, 80세)씨를 비롯해 1인1가구 생활빈곤자 가정 등 4가구에 배달됐다.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은 "작은 선행을 펼치자는 취지로 시작한 것이 어느덧 8년째 연탄봉사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발전을 견인하고 소통하는 계기로 삼아, 인성은 물론 사회적인 책임감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