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제천지역서 접수…확산 우려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지난해 과수화상병으로 홍역을 치렀던 충북에서 또다시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충북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16∼17일 충주와 제천의 농가 10곳서 과수화상병 의심 신고를 했다.

충주 산척면 7곳, 소태면·엄정면 각 1곳, 제천 백운면 1곳이다.

신고된 곳은 모두 사과 과수원으로 면적은 5.3㏊이다.

현장 간이검사에서 모두 '양성'으로 나타났다.

농기원은 농촌진흥청이 정밀 검사를 의뢰, 결과는 22일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충주 76곳, 제천 62곳, 음성 7곳 등 145개 과수원(88.9㏊)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피해 보상금만 270억2천만원이다.

충북에서는 지난 2015년 충북 제천 백운면에서 처음으로 과수 화상병이 발생했다.

당시 다른 농가로 확산되지 않아 피해 면적은 0.8㏊에 그쳤다.

그러나 2018년 충주시 동량·앙성면 3곳과 제천시 두학동·백운면 32곳 등 사과 과수원 35곳이 확진 판정을 받아 각각 1.5㏊와 27.7㏊ 등 총 29.2㏊가 피해를 봤다.

매몰 작업은 과수원 74곳, 51㏊에서 진행됐다.

당시 발생 농가 반경 100m까지 모두 매몰 대상으로 포함되면서 피해액은 152억원에 달했다.

올해부터는 발생률이 5% 미만이면 가지와 인접 나무를 제거하고, 5% 이상이면 폐원하는 것으로 지침이 바뀌었다.

이번에 신고 접수된 10곳 과수농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오면 충주 9곳 과수원은 발생률이 5% 이상으로 폐원이 불가피하다.

반면 제천 1곳은 발생률이 5% 미만이어서 감염된 나무만 묻으면 된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배나무에 피해를 주는 세균병이다.

나무가 불에 그슬린 것처럼 말라 죽는 국가검역병이다.

문제는 치료약제나 효과적인 방제약이 없다.

과수화상병이 발행하면 신속하게 매몰 처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것조차 어렵고 개방된 과수원에서 발생하는 데다 전염 원인도 다양해 사전 차단에 어려움이 있다.

과수 화상병은 외부 기온이 25~29도일 때 병원균 증식이 활발해지고 나무의 조직이 약화됐을 때 병원균이 활성화한다.

병원균이 수년간 잠복해 있다가 기상 조건이 좋아졌을 때 발현하기 때문에 전염을 막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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