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숙희 '육아맘 맘수다' 시민기자

10살, 8살 두 아들을 키우면서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을 챙겨주다 보니 하루에도 몇 번씩 언성이 높아지곤 한다.

나는 2년전부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책을 녹음하는 낭독봉사를 하고 있다. 낭독으로 한 권을 마치고 새로운 책을 고르게 됐는데, 유난히 눈에 띈 책이 있었다.

'아들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은 엄마들에게'(자라다 남아 미술연구소 소장-최민준)이란 책이다. 책을 보지 않아도 왠지 이해가 될 것 같은 느낌, 그러나 꼭 읽어야 할 것 같은 생각에 읽게 됐다.

책 내용중 "아들이 엄마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라는 부분이 있었는데, 책과 유튜브(최민준의 아들TV) 를 통해 듣다보니 공감이 됐다.

"남자아이들은 귀가 안들린다"는 표현은 정확히 이야기하면 사람의 소리가 안들린다는 것이다. 남자아이들은 언어영역의 데시벨을 듣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주로 사람의 소리를 못 듣는다는 것이었다.

어느날은 아이가 집안에서 제기를 차고 있자 엄마가 "하지마"라고 이야기를 하고 아들은 "네"라고 대답을 하고, 잠시 후 "그만해", 또 "네" 그러다가 등짝을 맞았단다. "아, 엄마 내가 그럴려고 그런게 아니라, 아 진짜 억울해"라고 말하자 엄마가 "아들, 그만하라고 했지?", "네", "대답도 했지?", "네", "그런데 또 했지?", "네"라고 다 맞는 말이니 할 이야기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억울하다는 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많이 웃었다.

실제로 두 아이들이 밖에 나갈 준비를 해야 하는데, 옷을 갈아입지 않고 방에서 방방을 뛰면서 계속 놀고 있었다.

"장난 그만, 나갈 준비해!" 라고 말하자 그때도 신나게 놀면서 "네~" 라고 대답했다. 나도 나갈 준비를 하면서 "옷 갈아입고 있니?"라고 하자 "네"라고 해서 방으로 가보면 여전히 신나게 놀고 있었다. 한바탕 화를 내고 나면 왠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때가 있었다.

아들은 엄마가 이야기를 하면 뇌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귀로 듣고 그냥 의미 없는 대답만 한다는 것이다. 정말 한귀로 듣고 한귀로 나간다는 말이 남자아이를 두고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그럴 때는 눈을 정확하게 바라보면서 정확하게 "아들, 지금 나가야하니까 옷 갈아입어"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엄마가 소리를 높일 일도, 아들이 억울해 할 일도 없다고 한다. 아들뿐 아이라 아빠에게 이야기 할때도 눈을 마주보며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효과적 이라고 한다.

'눈 마주보고 정확하게 이야기하기!'라고 잘 보이는 곳에 적어놔야겠다.

아들과의 행복한 동행의 시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꼭 기억해야겠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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