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기노영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갈수록 대지의 기온이 올라가고 있다. 봄비가 지나가고 빗물을 머금은 식물들이 초록으로 빠르게 물이 오른다.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정원의 한쪽, 길가를 가득 메우고 도시공원 어디서든지 쉽게 볼 수 있는 풀, 금계국이다.

가을의 대표 꽃이 코스모스라면 초여름부터 여름을 대표하는 꽃은 금계국이다. 국화목에 속하는 금계국은 짙은 노랑색 꽃을 피운다.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서인지 꽃말도 '상쾌한 기분'이다.

금계국은 5월에서 8월까지 꽃이 만발한 뒤 꽃잎을 다 떨구고 비를 기다린다. 꽃을 받치고 있던 꽃대가 꺾어져서 씨를 바닥에 뿌리는데 바싹 마른 씨앗주머니는 쉽게 씨를 떨구지 못하다가 비가 오면 꽃대는 빗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꺾어진다. 씨앗은 빗물과 함께 뿌려지고 새로운 자리로 떠나간다. 다시 봄을 기다린다.

여름동안 샛노란 꽃이 만발하니 보는 이나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고마운 식물이다. 꽃차로 즐길 수 있고 연구결과 항암효과도 보고된 유용한 식물이다. 하지만 생태계의 균형을 위해서라도 생각을 바꾸어야 할 것 같다.

기노영 농협안성교육원.
기노영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금계국은 북미가 원산이다. 1980년대 말부터 꽃길조성, 공원조성 용으로 많이 심었다고 한다. 그러한 꽃이 이제는 기존 꽃들의 자리를 점령하고 있다. 초여름 샛노란 꽃이 보기 좋아 놔둔 것이 들녘의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번식력도 대단해 지금 우리 도시인근은 금계국으로 뒤덮히고 있다. 일본은 생태계를 교란한다는 이유로 번식을 막는다고 한다. 우리도 생태계의 다양성을 위해서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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