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 선거구 중 13곳은 상대 후보보다 적게 쓰고도 당선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21대 총선에서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후보(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가 충청권에서 선거비용을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적게 쓴 사람은 대전 대덕에 출마한 무소속 김낙천 후보(166만원)였다.

김 후보는 전국에서도 선거비용을 가장 적게 쓴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2일부터 홈페이지에 공개한 선거비용 수입·지출내역에 따르면 곽 후보는 2억6천246만여원, 상대방인 미래통합당 박덕흠 의원은 2억6천241만여원을 각각 사용했다.

두 후보 간 선거비용 사용액은 불과 5만여원 차이다.

두 후보의 선거비용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았던 것은 선거비용제한액이 선거구별 유권자수·면적·지자체수 등에 따라 차이가 나면서 보은·옥천·영동·괴산의 제한액이 다른 지역보다 많은 2억7천600만원으로 책정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역 재선·4선 의원이 맞붙어 충청권 최대 빅매치를 벌였던 청주 흥덕의 경우 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1억7천373만여원을, 통합당 정우택 의원이 1억6천526만여원을 각각 지출했다.

검경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증평·진천·음성에서는 경찰청 차장 출신 민주당 임호선 후보가 1억9천13만여원을, 제주지검 검사장을 지낸 통합당 경대수 의원은 1억8천810만여원을 각각 썼다.

이외 충북 각 선거구별 1·2위의 선거비용은 ▶청주 상당, 정정순 당선인(1억5천888만여원·민주당)-윤갑근 후보(1억5천14만여원·통합당) ▶청주 서원, 이장섭 당선인(1억4천986만여원·민)-최현호 후보(1억3천451만여원·통) ▶청주 청원, 변재일 당선인(1억5천227만여원·민)-김수민 후보(1억3천936만여원·통) ▶충주, 김경욱 후보(1억7천128만여원·민)-이종배 당선인(1억9천565만여원·통) ▶제천·단양, 이후삼 후보(1억8천732만여원·민)-엄태영 당선인(1억8천775만여원·통)으로 파악됐다.

최근 민생당 충북도당위원장에 당선된 이창록 후보(청주 서원)는 선거비용으로 1억3천468만여원을 썼고, 국가혁명배당금당의 허원 후보(청주 청원)는 614만원으로 충북에서 선거비용을 가장 적게 사용했다.

충청권 전체 28개 선거구 중 절반에 육박하는 13곳(46.4%)에서는 상대 후보보다 선거비용을 적게 쓰고도 당선됐다.

충북에서는 보은·옥천·영동·괴산 1곳(통합당 박덕흠 의원)에 불과했지만 충남은 11개 선거구 중 5곳(천안병, 공주·부여·청양, 보령·서천, 아산갑, 홍성·예산), 대전은 7개 선거구 중 5곳(동구, 중구, 서구갑, 서구을, 유성갑), 세종은 2곳 모두에서 적게는 5만원(보은·옥천·영동·괴산)부터 많게는 1천640만여원(세종 을)까지 2등한 상대방보다 선거 비용을 적게 사용한 후보가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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