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신고 60곳 중 50곳 '양성' 역학조사

[중부매일 정구철·장병갑 기자]충북지역에 다시 과수화상병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사과 주산지인 충북 충주와 제천지역 사과농가 5곳이 과수화상병 확진을 받았다.

24일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충주 산척면 2곳·소태면 1곳·엄정면 1곳, 제천 백운면 1곳 등 사과농가 5곳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 확진 사례가 나왔다.

이들 농가와 함께 18∼19일 의심 신고가 접수된 산척면 사과농가 5곳의 정밀분석 결과는 25일께 나온다.

충주와 제천은 지난해에도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지역이다.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충주 57곳·제천 3곳에서 과수화상병 의심 신고를 했다.

이들 농가는 "새 가지가 삶은 듯 흑색으로 변하거나 구부러지고, 구슬 크기로 자란 과일도 검게 변하거나 마르고 있다"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간이검사 결과 충주 46곳·제천 3곳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농촌진흥청에 정밀분석 의뢰됐다.

농촌진흥청과 도 농업기술원, 충주시농업기술센터는 농가와 협력해 감염목 매몰처리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충주시는 긴급 매몰 등 공적 방제에 착수할 예정이다.

올해 과수화상병은 지난해 큰 피해가 발생했던 지역으로 시기도 1주일 정도 앞당겨졌으며 확산 속도도 빠른 편이다.

이에 충주시는 과수화상병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농업기술센터 내에 화상병 종합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특히 주 발생지역인 산척면에는 현장 대응상황실을 운영해 해당 농가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충주시는 다른 인근 농장으로 과수화상병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긴급 대책 회의를 갖고 예방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22일 충주시 산척면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사과 과수원 일원을 방문, 신속한 방제조치와 예방책 마련을 당부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지난 겨울 높은 기온으로 개화 시기가 빨라지면서 과수화상병 발생 시기도 1주일가량 앞당겨졌다"며 "최근 잦은 강우와 개화기 벌에 의한 꽃 감염 등이 발병 주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배 나무에 피해를 주는 세균병이다. 나무가 불에 그슬린 것처럼 말라 죽는 국가검역병이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충주 76곳, 제천 62곳, 음성 7곳 등 145개 과수원(88.9㏊)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고, 피해 보상금은 270억2천만원에 달했다.

그동안 이 병이 생기면 나무를 뿌리째 뽑아 땅에 묻고 과수원도 폐원했으나 올해부터는 발생률이 5% 미만이면 가지와 인접 나무를 제거하고 5% 이상이면 폐원하는 것으로 지침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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