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26번(K378)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26번(K378)

가끔 저에게 이렇게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클래식과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어떤 음악부터 들어야하나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클래식과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떤 음악부터 들어야 할까요?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해답은 그렇게 어렵지가 않습니다.

이성과 감성중에 감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철학자중에 니체가 있는데요. 니체는 여러 예술중에서도 특히 음악을 가장 사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니체가 음악과 친해지려는 사람들을 위해서 쓴 글이 있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듣는 음악의 경우, 우리는 그 익숙하지 않는 것을 꺼리지 않고 일단 마지막까지 듣는 인내와 노력, 그리고 관용을 가져야만 한다. 그것을 반복함으로써 친밀함이 생기고 이윽고 그 음악의 매력을 조금씩 발견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음악이 가진 깊은 아름다움을 발굴해 내고 그것을 사랑하게 되며 그 음악이 자신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되어간다."

사실 이러한 일은 음악에서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에서도 일어나는데요. 처음 어떤사람을 만났을때는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어떤 의미로 하는 이야기인지 잘 알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과 여러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사람의 손짓과 표정, 말투, 사용하는 단어를 통해서 그 사람이 어떤말을 하고자 하는지 알수 가 있는데요.

결국 이러한 것을 종합해볼 때 클래식음악과 친해지려면 자주 들어야하고 그리고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더라도 끝까지 들어보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부터, 들어보고싶은 음악부터,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가 포함되어있는 음악부터 들으시면 됩니다.

자 그럼 어떤 음악부터 들어볼까요?

오늘 저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26번(K378)을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

수십년전 언젠가, 청주에 지하상가가 막 생겨나고 사람들로 북적이던 때로 기억이 되는데요. 지하상가로 들어가는 서쪽 출입구 근처에 커피숍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는 커다랗고 근사한 스피커에서 정말 좋은 소리를 내 주던 오디오가 있었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Tannoy스피커가 아니었을까 짐작이 됩니다.

어느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던 한가로운 오후, 너무나 편안한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향연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오디오 시스템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플레이되고 있는 음반의 자켓을 확인해보니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였습니다. 대중음악을 즐겨듣던 시기,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26번(K378)은 그때부터 그렇게 저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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