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K방역'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오랫동안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 대다수 국민들의 노력과 코로나19 전선에서 사투를 벌여온 의료진들의 헌신이 자칫 물거품이 될 처지다. 바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 때문이다.

코로나19 신규확진자수가 한자리수로 떨어지고 지역사회 감염도 거의 없던 때에 발생돼 더욱 안타깝다. 그러나 사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던 시기에도 주요 도심지의 클럽, 유흥주점 등에는 젊은이들로 여전히 북적인다는 뉴스가 많이 회자됐었다. 특히 20~30대 젊은이들의 TV인터뷰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우리는 젊으니까 코로나에 잘 안 걸려요', '마스크를 잘 쓰고 다녀도 어차피 걸릴 사람은 걸려요' 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얘긴가?

흔히 밀레니얼세대, Z세대로 지칭되는 이들은 일반적으로 자신감이 넘치고 자기애가 강하며 자기중심적인 사고의 경향이 크다고 한다. 그러나 이건 아니다. 코로나19의 끝을 모르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실제로 이태원클럽 확진자를 통한 2차, 3차 감염사례가 속속 발생되고 있어 그들의 이기적인 행동들이 새삼 곱씹어진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계, 두레, 향약 등의 협동조직체에서 알 수 있듯이 공동체의식이 강하고 상부상조와 협동 단결의 모습으로 '나'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민족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사태는 마치 개인의 쾌락과 즐거움을 위해 공공의 안녕을 저 버린 꼴이다.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br>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요즘 같은 초여름 날씨에 마스크를 쓰면 숨 차고 답답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며, 맑고 화창한 날에 콧바람을 쐬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러나 '공공의 안녕'을 위해서는 '개인의 이기심'을 버려야 하는 게 세상이치다.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처음 발생 된지 벌써 네 달째 접어들어 장기전에 돌입했다. 이럴 때일수록 '나'보다는 '우리', '개인주의'가 아닌 '공동체의식'을 가져야 한다. 지금이 바로 '공동체의식'을 적극 발휘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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