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형가속기 핵심모듈 '초정밀 가공기술' 국산화 성공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전경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전경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사장 박구선)과 한국전기연구원(원장 최규하)이 공동연구를 통해 암 치료기 핵심기술인 'X-Band 선형가속기 핵심모듈 가속부'와 커플러부 '초정밀 가공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

오송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26일 재단에서 보유하고 있는 초정밀 융합기술 및 인프라를 활용해 방사선 암 치료기 핵심기술인 선형가속기 전자빔 가속에 필요한 나노미터(nm)급 수준의 표면과 선형가속기 모듈을 초정밀로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방사선 암 치료기는 전량을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자체 기술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오송재단 양순철 부장 연구진과 한국전기연구원 김정일 박사팀은 지난 2018년 02월부터 초정밀 가공기술 공동연구를 진행해 왔고 그 결실을 맺었다.

이번 초정밀 가공기술 개발은 기존 선진국 수입제품보다 동등 이상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어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선형가속기 기반 방사선 암 치료기 분야에서 기술 독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사선 암 치료법은 인체 깊은 곳까지 투과 가능한 고에너지 방사선을 이용한다. 타 치료법에 비해 환자의 고통이 극히 적고 치료 후에도 일상생활이 가능해 최근 가장 각광 받고 있는 고부가가치 미래 핵심기술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전체 암 환자의 약 60%, 국내에서는 약 30% 정도가 방사선으로 암 치료를 받고 있으며, 방사선 치료 비율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공동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의료용 방사선 치료기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용 암 치료기, 산업용 X선 비파괴 검사장치, 전자빔 멸균장치, 고에너지 전자빔 및 X선 기반 산업용 가공장치 등 전기에너지와 초정밀 융합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업에 활용될 것으로 보고 중·장기적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송재단 양순철 부장과 한국전기연구원 김정일 박사는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그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양 기관이 적극 협력해 의료기기 분야의 국내 자립도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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