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김금란 대전본부 부국장

지난 14일 출시된 대전시 지역화폐 '온통(On通)대전'이 1주일 만에 발행액 62억원을 돌파했다. 시민 5만5천명이 가입했다. 출시 당일에만 1만3천명이 가입해 출시효과를 톡톡히 봤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빈사(瀕死) 직전인 골목상권에 단비를 내려주고 있다.

전국 공모로 탄생된 온통대전은 '모두, 전부'를 뜻하는 순 우리말 '온'과 '소통과 통용'을 뜻하는 '통(通)', 그리고 큰돈을 의미하는 대전(大錢)을 결합한 명칭이다. 대전 시민 모두에게 통용되는 지역화폐이자 소통의 매개체로서 지역화폐의 의미를 담고 있다.

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겨 출시했다. 발행규모도 2천500억 원에서 최대 5천억 원으로 늘렸으며, 카드 형태로 출시돼 월 최대 100만원까지 충전할 수 있다. 출시 후 2개월 내 사용하면 코로나19 관련 경제활력지원금 5%를 포함해 최대 15%의 캐시백을 받는다. 연회비와 재발급 수수료가 없고 일정 부분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이런 다양한 혜택이 온통대전으로 가입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 중 캐시백은 사용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요소다. 온통대전이 성공적인 연착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캐시백의 공이 컸다는 분석이다. 또한 월 100만원이라는 높은 구매한도, 체크형과 선불형 카드 2종 발급, 삼성페이·LG페이와 연계한 모바일 간편결제 기능, 교통카드 겸용 등 사용편의성 등도 한몫했다.

시는 사업 성공을 위해 온통대전 고객센터의 인원을 2배로 늘려 신속한 상담을 통해 가입자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7월에는 온통대전 플랫폼에 할인가맹점과 연계할인, 캐시백 기부하기, 충전액 선물하기, 전통시장·문화티켓몰 등 부가기능을 완비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지역의 10개 기관과 직원 포상금과 생일 축하 수당 등을 온통대전으로 지급한다는 협약을 통해 사용처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역화폐 발행 목적은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 차단이다. 발행한 자치단체에서만 사용이 한정된 특성 때문에 자금 역외 유출을 방지하는 순기능이 크다. 지역경제 순기능이 부각되면서 많은 지자체가 지역화폐를 발행하거나 검토 중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지역경제 상황이 워낙 위중하다 보니 지자체마다 돌파구로 삼는 모양새다.

하지만 지역화폐 운용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우선 캐시백의 한계성이다. 사용금액의 일부를 돌려주는 캐시백은 확보된 예산이 바닥날 경우 사용자를 유인하는 매력이 사라지면서 일반카드와의 차별성이 없어진다. 정부나 발행지자체가 캐시백을 무한정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원래 발행목적인 효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세금으로 캐시백을 메우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애향심에 호소하면서 사업을 추진하는데도 무리가 따른다. 결국 캐시백은 소비자가 스스로 지역업체를 찾는 시스템을 만드는 마중물로 쓰여야 한다.

김금란 부국장 겸 교육부장
김금란 대전본부 부국장

지역 소상공인들이 마중물 삼아 자체 할인이나 혜택을 마련하면서 시민들을 끓어들이는 장기적인 플랜을 만들어 자생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지역상권을 살릴 수 있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개선이 아니라 자칫 이벤트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대안화폐 유통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발행 목적이 지속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대안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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