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매출 전년 比 7~8% 늘어… 영세소상공인 "취지무색" 토로

정부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농협충북유통의 청주하나로마트와 지점 4곳의 매출이 전년대비 평균 7~8% 올랐다. /농협충북유통 제공
정부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농협충북유통의 청주하나로마트와 지점 4곳의 매출이 전년대비 평균 7~8% 올랐다. /농협충북유통 제공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정부 재난지원금이 본격적으로 지급되면서 농협 하나로마트가 사용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대형마트의 사용을 제한했으나 '하나로마트'의 경우 제한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때 아닌 호황이다.

27일 농협충북유통에 따르면 청주하나로마트와 지점 4곳(분평, 산남, 율량, 용정) 등의 매출이 재난지원금 신청 이후 전년대비 평균 7~8% 성장했다.

특히 재난지원금 사용이 본격화 된 지난 11일 이후 양곡(쌀)과 가공식품, 축산물의 판매가 눈에 띈다.

양곡과 가공식품, 축수산물은 지난해보다 평균 15~20% 매출이 상승했다. 여기에 과일과 채소 역시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처럼 농협하나로마트의 매출이 상승한 것은 하나로마트가 농산물가격안정에 관한법(농안법)과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형마트가 아닌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로 이번 정부 재난지원금의 사용 제한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로 분류되는 농협청주하나로마트의 경우 카드사용과 지역화폐 모두 사용이 가능하지만 4곳의 지점은 기업형슈퍼마켓(SSG)에 분류돼 지역화폐 사용이 현재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농협충북유통의 청주하나로마트와 지점 4곳의 매출이 전년대비 평균 7~8% 올랐다. /농협충북유통 제공

충북유통 관계자는 "농협하나로마트의 경우 매출도 중요하지만 지역 농축산물의 유통을 통한 지역 농가 성장을 돕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며 "농협하나로마트는 앞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공적마스크의 판매처로 선정되는 등 공적인 목표도 가지고 있어 대형유통매장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북유통에서 운영하는 하나로마트 지점의 지역화폐사용을 위해 청주시와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각에는 영세소상공인보다 형편이 좋은 '하나로마트'에 소비가 집중되면서 재난지원금의 본래의 취지가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역 중소형마트를 운영하는 A씨는 "하나로마트에서도 지역 농특산물 뿐만 아니라 일반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인 각종 상품들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재난지원금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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