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구태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향후 급변하는 세상에는 '디지털 원주민'으로 불릴 정도로 디지털에 익숙하고, 디지털로 모든 것을 소통하는 세대인 '밀레니얼·Z세대'가 중심이고, 전문가들은 전 세계 밀레니얼이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의 사회 지형을 완전히 바꿔 놓을 꺼라 말하며, 많은 기업들도 밀레니얼·Z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전쟁 이상의 파급력으로 코로나19가 가져온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의 상황은 가히 시대적인 변화의 '혁명'이라 불릴 만큼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많은 이들이 '세상은 코로나19 이전(before corona, BC) 세대와 이후(after corona, AC) 세대로 나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하나의 세대를 구분 지을 정도로 아주 큰 사건이라는 것이다. 앞서 말한 밀레니얼·Z세대가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을 온몸으로 겪으며 변화하고 있다. 바이러스 대란을 겪은 이들 세대를 이제는 바이러스(Virus)의 첫 철자를 따서, 그들을 'V세대'라고 일컫는다.

V세대의 특징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언텍트(비대면) 상황이 확산되면서, 소통 방식과 교육에 대한 개념이 달라졌다. 이들은 플랫폼을 통한 영상회의를 하고, 원격의료나 온라인 강의, 무인점포에 익숙해졌다. 코로나19 사태가 V세대의 삶의 방식을 바꾸고 경제 상황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치관에도 영양을 미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세대의 변화만 가져온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로 인한 갑작스런 변화는 세계적인 경제 침체를 일으켰고, 이러한 경제 침체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자칫 V세대가 부모 세대 보다 더 큰 경제적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선도형 경제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개척해야 한다고 했다. '선도형 경제'를 위해 ICT, 바이오 분야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한 포스트 코로나 산업분야를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는데, 비대면 의료서비스와 온라인 교육, 온라인 거래, 방역과 바이오 산업 등 포스트코로나 산업분야에서의 강점을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V세대는 이러한 포스트코로나 이후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V세대가 과거 세대에 비해 보다 진보적이고 자유주의적인 성향을 갖게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들은 하루 빨리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디지털 혁명 이상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 측면만 따져봐도 전자상거래와 원격 근무, 비대면 의료진료,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 산업은 물론이고 바이오,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 인공지능, 스마트팩토리, 사물인터넷(IOT) 산업들의 성장은 필연적이다.

김구태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김구태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디지털로 무장한 새로운 시대의 중심에 V세대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개척하는 주역이 되기를 바란다. 이들의 성장을 위해 교육 영역의 패러다임도 급속도로 진행되어야 하며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 플랫폼 또한 하루빨리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콘텐츠와 플랫폼, 하드웨어와 네트워크의 전방위적인 노력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응하고 V세대를 포스트코로나 이후 시대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성장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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