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국회의장 1명과 부의장 2명으로 구성되는 국회의장단을 충청출신들이 모두 맡게 될 전망이다.

내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21대 국회의 전반기 의장단에 6선에 오르는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 갑)이 의장을, 부의장에 5선에 성공한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과 4선이 되는 충남 공주 출신 김상희 의원(부천 소사)이 결정되거나 사실상 확정됐다.

국회의장과 부의장 각 1명씩 배출하게 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선인 총회를 열고 찬반 투표 없이 21대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 후보로 박병석·김상희 의원을 공식 추대했다.

여야 통틀어 21대 국회 최다선인 박 의원은 당내 경선 '삼수' 끝에 입법 수장에 오르는 영예를 안게 됐다.

박 의원은 대전고, 성균관대를 나와 중앙일보에서 홍콩특파원과 경제부장을 지냈다.

그는 1998년 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뒤 16대 국회부터 내리 6선을 했다.

앞서 19대 국회에서는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여성 시민운동가 출신인 김 의원은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최고위원으로 정계 입문했다.

그는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후 19대부터는 경기 부천 소사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저를 최초의 국회 여성 부의장 후보로 결정한 민주당은 73년 헌정사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며 "제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시대적 요구와 민주당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응답한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 의원이 부의장에 단독 추대된 데에는 같은 충청권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의 양보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5선에 성공하면서 부의장 경선에 도전했던 변 의원은 지난 19일 돌연 "헌정사 최초 여성 국회 부의장이 탄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의장단 불출마를 선언했다.

변 의원은 "두 딸과 워킹 맘으로 일하며 정년퇴직 한 아내를 둔 가장으로 최초의 여성 국회의장단 선출이 필요하다는 대의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의 작은 희생이 21대 국회가 '협치와 합의의 정신'으로 나아가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조만간 정진석 의원이 경선 없이 추대될 가능성이 크다.

국회부의장 후보로 함께 거론되던 5선 서병수 당선인이 전당대회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사실상 당내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다.

국회법에는 내달 5일까지 의장단을 선출해야 하는데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의장과 부의장 2명까지 의장단을 충청출신이 모두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의정 사상 초유의 일이다.

충청출신만으로 구성되는 국회의장단 출범이 예상되면서 기대와 우려도 교차되고 있다.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여야가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 구성을 놓고 벌써부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고, 공수처 설치와 아직 끝나지 않은 조국 전 장관 논란,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인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연의 회계부정 의혹 등으로 한 치도 양보 없는 싸움이 예고된 상태다.

하지만 충청출신 의장단이 거대 여당 출범과 이를 견제하려는 야당간 정쟁을 중재하고 화합시켜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가길 바람도 크다.

충청출신 의장단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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