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등교 첫날 충북 초등생 1~2학년 13.6% 가정학습 선택

코로나19로 연기됐던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들이 첫 등교를 한 27일 청주시 청원구 중앙 초등학교 교문 밖에서 학부모들이 걱정스런 마음으로 담장 넘어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 김용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학교와 학원에서도 발생하면서 등교 여부를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사는 J씨(37·여)는 초등학생 딸을 학교에 보낼지를 두고 밤새 고민했다. 남편과 상의 끝에 28일 등교를 시켰지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교문 앞에서 헤어지는 순간까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고 했다.

J씨는 "교실에서 절대 마스크를 벗지 말라고 수십번 당부했지만 어린 아이들이 과연 말을 들을지 모르겠다"며 "직장 때문에 결국 등교를 결정했지만 이래도 되는지 답답한 심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학교와 학원에서도 발생하면서 등교 여부를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자녀를 아예 등교시키지 않는 학부모들도 적잖다. 2차 등교 첫날인 지난 27일 충북지역 초등학교 1∼2학년 2만6천883명 가운데 13.6%(3천654명)가 교외체험학습을 이유로 등교를 거부했다.

코로나 감염 우려를 의식해 등교에 따른 집단수업 대신 가정학습을 택한 것이다. 이들은 등교하지 않아도 출석으로 인정된다.

이 같은 학부모들의 걱정만큼 학교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혹시 코로나가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학교에서 코로나 의심 증세로 진단 검사를 받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도내 학생 207명이 발열, 기침 증세 등을 호소해 보건소 선별진료소 등에서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들 중 35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나머지 172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도내에서는 고3이 첫 등교 수업을 시작한 20일부터 27일까지 660명의 학생이 진단검사를 받았으나 확진은 1명도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 자가진단으로 등교가 중지된 학생도 덩달아 늘고 있다.

등교 전에 스스로 확인해 학교에 알리는 건강 상태 진단에서 등교 중지 안내를 받은 도내 학생(초1~2, 중3, 고2, 특수학교)은 27일 기준으로 모두 384명(0.8%)다.

발열 등의 자가진단을 통해 등교 중지 판정을 받은 학생들도 출석으로는 인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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