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선포, 희망의 닻 올렸다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선포, 희망의 닻 올렸다
  • 이지효 기자
  • 승인 2020.05.31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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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한국문화재재단, 5월 26일 선포식
문화유산·관광산업 융복합 전국 관광자원 발굴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춤으로 환구대제의 환구제례악 일무를 올리는 일무보존회. / 전통플랫폼 헤리스타 제공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춤으로 환구대제의 환구제례악 일무를 올리는 일무보존회. / 전통플랫폼 헤리스타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전례 없는 충격이 우리 경제,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장 피해가 큰 분야 중 하나가 바로 관광입니다. 관광산업의 빠른 회복을 위해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하게 걷어내야 합니다. 사회가 변함에 따라, 과거에는 꼭 필요했던 제도가 이제는 불필요한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관계부처는 끊임없이 민간과 소통하면서 적극적으로 규제혁신에 나서 주십시오. 오늘 이 회의가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을 논의하는 생산적인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26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총리 주재 제5차 관광전략회의가 열렸다. '소중한 일상, 새로운 발견. 내 나라 여행!'을 표어로 '케이(K) 방역과 함께하는 관광 내수시장 활성화 대책'과 '관광산업 규제혁신 추진방안'이 발표됐다.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해 '관광'을 화두로 국가정책의 어젠다가 본격 가동됐다.

이와 함께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환구단(사적 제157호)에서 열린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선포식에 참석했다.

문화재청 주최, 한국문화재재단 주관으로 열린 이 날 행사는 코로나19 위험요인이 여전히 남아있어, 방역의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임에 따라 참석 규모를 최소화해 진행됐다.

선포식에는 초청된 일반 국민을 비롯하여 이철우 경북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김봉렬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장, 신탁근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장, 이귀남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이사장, 조계종 문화부장 오심스님,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김선의 한국문화유산활용단체연합회장, 김대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윤영호 한국방문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 박정하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 한채양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윤금진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 김명중 EBS 사장, 김영운 국악방송 사장, 김태식 연합뉴스 한류기획단장, 정성숙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 안병주 이북무형문화재연합회 이사장, 이훈 한국관광학회 수석부회장, 최응천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임병천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이사장 직무대리, 나명하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장, 지병목 국립고궁박물관장, 김연수 국립무형유산원장 등 관계기관과 취재진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함께해, 봄'을 주제로 열린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선포식은 맞이공연과 공식행사, 주제공연으로 구성되어 국태민안을 바라는 춤인 제례무로부터 시작됐다. 작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모든 국민의 염원을 대한제국 당시,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과 근대화의 상징적 장소로 제의공간인 환구단에 맞게 환구대제의 환구제례악 일무를 김영숙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전수교육조교의 총괄지도와 이미주 정재연구회 예술감독의 안무로 일무보존회가 하늘과 국민에게 기원무를 올렸다.

선포식 참석자 기념촬영. / 전통플랫폼 헤리스타 제공
선포식 참석자 기념촬영. / 전통플랫폼 헤리스타 제공

 
공식행사는 정재숙 문화재청장의 경과보고,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환영사, 정세균 국무총리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으며, 올해 문화재청이 신규로 추진하는 세계유산축전의 개최지역인 경상북도의 이철우 지사, 제주특별자치도의 원희룡 지사가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선포 세리모니는 비슬무용단의 '함께해, 봄' 안무와 음악에 맞춰 참석자 모두가 꽃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퍼포먼스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환영사에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사업은 오늘 정부가 발표한 관광산업 대책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관광은 한자로 '빛을 본다'라는 뜻인데, 저는 그 빛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한다"며 "문화예술과 콘텐츠, 지역의 문화유산 및 문화시설이 유기적이고도 입체적으로 연계된다면, 국내 여행의 눈부신 재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코로나 19의 위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기에 방역 및 안전 대책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K-방역을 기반으로 우리는 이제 조심스럽지만, 희망을 안고 '문화유산 관광'을 선포한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나라, 세계에서 가장 쉽고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나라, 어느 지역에서나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치는 나라, '관광 대한민국'을 온 국민이 함께 만들어가기를 소망한다"고 축원했다.
 
이날 참석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역사적인 장소에서 우리 문화유산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캠페인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 여러분께 치유와 여가를 위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유네스코 등재유산을 다수 보유한 문화강대국인 우리 대한민국은 전국이 지붕 없는 박물관이나 다름없다"며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우리가 자랑스럽게 내세울 만한 K-문화유산(K-heritage), 모든 국민들께서 문화유산을 사랑하고, 문화유산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전국의 7개 문화유산 방문 코스를 연결하는 특별한 주제공연이 펼쳐져 문화유산과 관광, 예술이 신한류로 구현되는 예술작품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캠페인 사업을 총괄하는 김순호 한국문화재재단 콘텐츠활용팀장은 "주제공연 <석고의 울림>은 침체된 국민들의 마음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천지인(天地人)이 화합하여 아름다운 문화유산 여정을 시작하는 스토리"라며 "'석고를 깨워 문화유산의 길을 밝혀라'를 테마로 7개 코리안 헤리티지 루트를 한국다움의 성찬으로 구성한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소리꾼 이봉근과 고수 박범태, 재즈피아니스트 앤디킴의 연주로 왕가의 길(창덕궁-종묘-남한산성-수원화성-조선왕릉, 경복궁-종묘-김포장릉-강화도)을 떠나 서원의 길(소수서원, 남계서원, 옥산서원, 도산서원, 필암서원, 도동서원, 병산서원, 무성서원, 돈암서원)로 봄을 깨우는 것으로 시작된 주제공연은 국악인 김보미와 박민희가 정가와 생황으로 박상현의 더블베이스와 협연하여 설화와 자연의 길(제주)을 따라 자연과 바다의 숨결을 전했고, 아카펠라그룹 엑시트는 백제 고도의 길(공주-부여-논산-익산)을 따라 고난을 이겨내는 단단한 의지를 새겼다.

인남순 국가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 전수교육조교와 한국전통문화연구원은 오방처용무로 천년 정신의 길(경주-안동)을 지나 벽사진경을 이루고, 고석진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이수자는 수행의 길(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선암사, 대흥사)에서 신비감이 드는 북의 울림으로 석고의 여운을 남겼다. 피날레는 한국의집 예술단과 경복궁 수문군(광화문 수문장교대의식 재현단)이 치유와 희망의 메아리가 가득 찬 소릿길(전주-임실-남원-고창, 목포-진도-해남)로 뻗어 나가는 모습을 선보였다.

문화유산 방문 코스, 이 길에 대해 선포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은 "문화유산이 아무리 좋아도 그것을 길로 연결해서 통행하고 이용해야만 그야말로 세계인의 길이 되지 않냐"며 "이미 있지만 새롭게 느껴질 7개의 길을 소개하는 게 이 캠페인의 가장 중요한 의미"라고 전했다.
 

선포식에서 캠페인의 추진경과를 전하는 정재숙 문화재청장. / 전통플랫폼 헤리스타 제공
선포식에서 캠페인의 추진경과를 전하는 정재숙 문화재청장. / 전통플랫폼 헤리스타 제공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문화유산의 매력을 널리 알려 나가고자 한다. 문화유산이 '치유와 여가의 장소'가 되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 여러분의 활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선포문에서 밝혔다. 정 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재청이 만든 일곱 가지 길을 함께 걸으면서 이 난국을 헤쳐나가는 희망의 빛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사회혁신 전문가로 대기업과 시민단체, 정부에서 공공캠페인을 성공시켰던 김현성 사단법인 인플루언서경제산업협회 회장은 "앞으로도 변화하는 문화유산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이런 정책과 사업이 생활을 윤택하게 한다"며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이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서는 기존 '레거시 미디어'와 함께 새로운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가 생산될 필요가 있다. 특히 포스트 팬데믹 시대는 집단지성의 힘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문제 해결 방법이 보편적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참 만남, 참 문화유산(Feel the REAL KOREAN HERITAGE)'을 슬로건으로 추진되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7개 방문 코스(Korean Heritage Route 5+2)'를 구축해 제공한다. 국내외 관광객이 문화유산 방문 시, 교통 및 숙박 등의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주요 도시를 포함한 지역별 거점으로 코스가 구성됐다.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전 지역을 아우르며, 한국을 대표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장소성, 인류무형유산을 비롯한 다양한 한류콘텐츠, 각 지역의 특색이 담긴 지역문화와 함께 진행된다. 특히 올해 새롭게 추진되는 경북, 제주와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축전을 비롯하여 궁중문화축전, 코리아 온 스테이지(문화유산과 함께하는 공연), K-pop 스타와 함께하는 나의 문화유산 견문록, 문화재 야행, 조선왕릉문화제 등과 함께 진행돼 지역의 위축된 산업에 활력을 높일 전망이다.

문화재활용, 문화유산관광 정책을 이끄는 김종승 문화재청 활용정책과장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과 관광산업이 전국의 지역문화, 문화재와의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해 문체부, 한국관광공사, 한국방문위원회, 지자체와 지역문화재 활용, 관광상품 개발 등 프로모션을 수립해 나가는 중"이라며 "문화유산으로 국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찾고, 문화를 통한 국가경제에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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