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에 모인 '길냥이들'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에서 활동하는 시각예술연구모임 26도씨(대표 추연신)가 특별한 전시를 진행중이다.
이들은 매년 반복되는 길고양이들의 출산이 시작되는 시기인 4~6월 길고양이의 인식개선과 인간과의 공존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 '고양이를 아라'전을 오는 13일까지 실시한다.
'시각예술연구모임 26도씨'는 2016년부터 청주시 사직2동에 '햇빛이 잘드는 이곳(이하 햇.곳)'이라는 작은 전시공간을 운영하면서 전시, 프로젝트, 예술인 파티 등 다양한 활동을 시도하고 있는 그룹이다.
기획전시 '고양이를 아라'전은 '26도씨'가 주최하고, '주주'와 공동기획으로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김현묵 화가를 비롯해 총 2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고양이를 소재로 한 회화, 사진, 섬유공예, 도자, 디지털드로잉 감상은 물론, 고양이 키링 제작 체험도 할 수 있다.
'고양이를 아라'라는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전시를 통해 도시에서의 벌어지는 길고양이에 대한 편견, 반려동물 유기 문제, 주민과 캣맘들과의 분쟁 등 길고양이와 관련된 이슈를 논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전시기간 중 공개오픈일에 내부관람을 진행한다. 공개오픈일은 전시기간 중 총 3회 운영하며 지난달 24일을 시작으로 오는 6일과 13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다. 공개오픈일에는 작품 판매와 자유토론, 정보공유 등 전시와 커뮤니티 활동을 진행한다. 또한 전시기간동안 판매된 작품과 굿즈(아트상품)의 판매 수입 일부는 길고양이 구조를 위해 기부할 계획이다.
이러한 취지에 맞춰, 26도씨와 주주는 이번 전시의 부대행사로 '우리동네 길고양이 관찰기록카드'를 온·오프라인으로 배포한다. 이 관찰카드는 우리 동네에서 함께 살고있는 길고양이를 기록하는 프로젝트로 수집된 기록카드는 향후 후속 전시 추진 및 책자로 제작될 예정이다
26도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길고양이를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인간과 동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며, 더 나아가 인간 중심의 사고와 다름에 대한 혐오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동물권에 대한 인식을 다시 고찰하자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정보 및 관찰카드 참여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26도씨' 홈페이지 www.26sundegree.com 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