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한 차례 무산됐던 우암산 둘레길 조성을 위한 공론의 장이 열렸다.

충북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달 29일 충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우암산을 시민 품으로 돌려주자'는 주제로 우암산 둘레길 조성과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박연수 충북도 지속가능발전협 사무처장은 "우암산 순환도로를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전환하자는 건 시대적 요구"라며 "기존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변경해 보행로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우암산 둘레길을 완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우암산 둘레길은 도시의 야경과 어우러진 환상적인 길이 될 것"이라며 "인근 상권인 수동 카페촌 등과 연결하면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회 참석한 패널들도 우암산 둘레길이 가져올 효과에 공감했다.

이들은 관 주도의 사업이 아니라 각계각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추진할 것을 제언했다.

우암산 둘레길 조성이 처음 추진된 건 9년 전인 지난 2011년이다.

당시 청주시는 국립청주박물관 뒷산∼삼일공원에 숲길(등산로)을 만들어 기존 우암산 순환도로와 연결하는 방식의 둘레길 조성을 추진했다.

양방향인 순환도로를 일방통행로로 바꾸는 게 핵심이었다.

그러나 일부 단체와 운전자 등의 반대로 교통영향평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시는 우암산 터널에서 청주박물관, 삼일공원으로 이어지는 3.6㎞ 숲길만 조성했다.

이번에 추진되는 방안은 9년 전과 같이 순환도로 4.2㎞ 구간 한쪽 차선을 막아 보행로를 만들고 남은 차선은 일방통행로로 변경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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