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칼럼] 이민우 편집국장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4년 임기의 21대 국회의원들은 오는 6월 5일 개원식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서'를 할 예정이다. 선서 내용은 헌법에 나오는 '국회의원 의무'와 일맥상통한다. 국민의 뜻에 따라, 국가의 이익을 위해, 입법부(국회) 구성원의 본분을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

21대 국회의원은 지난 5월 30일 4년 임기를 시작했다. 특히 국회에 첫 입성하는 151명의 초선의원은 그 누구보다 가슴이 설레였을 것이다. 국회에 첫 명함을 내민 이들은 저마다 "누구보다 잘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렇다면 존재감이 떨어져 유권자 심판을 받은 전직 국회의원들의 축 처진 뒷 모습을 상상해 봤으면 한다. 허망하게 흘러갈 4년에 만족할 초선은 없을 것이다. 짧지만은 않은 그 권력기간을 더 늘리겠다면 밥 값 제대로 하면 된다. 가능한 한 많은 이들이 존재감을 묵직하게 드러냈으면 한다.

21대 국회의원들에게 '최선의 의정'을 바라는 기대감에서 조선후기 실학자인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이 저서 '목민심서(牧民心書)'에서 강조한 목민관의 여섯 가지 규범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백성을 사랑하고(愛民) ▶백성을 위해 일하고(爲民) ▶백성을 차별없이 대하고(均民) ▶굶주린 백성부터 구제하고(恤民) ▶백성을 정직하게 다스리고(養民) ▶백성을 올바르게 가르쳐야(敎民) 한다는 가르침이다.

특히 국민들이 국회에 거는 기대는 아직도 수면에 떠있는 '코로나와의 전쟁'이다. 국회가 맞이한 전선은 '바이러스'라는 적과 대치하면서 국민들의 위태로운 삶을 막아 줘야할 책무가 있다. 국민들은 먹고 사는 일이 무엇보다 최우선이다.

국민의 일상적인 삶은 물론 잠재의식에까지 바이러스가 파고들었다. 현재 서민경제는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다양한 국내외 정책과 입법 활동으로 국민들의 일상을 회복시켜야 한다. 근본적인 존속을 위한, 보다 더 도출된 시급한 문제들을 풀어가는 데 모든 역량을 쏟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시선을 오로지 국민에게만 두기 바란다. 코로나에 국민들이 양보와 배려의 시민의식으로 대처했듯이 이번 경제위기도 똘똘 뭉쳐 넘겨야 한다.

초선의원이 많이 진출한 제21대 국회는 창의적인 생각과 의욕을 갖고 이를 뒷받침하는데 주도면밀하게 나서길 바란다. 국민의 삶을 살피고 경제를 살려야 하는 것 이상 중요한 일은 없다.

이민우 부국장겸 사회·경제부장
이민우 편집국장


21대 국회는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국회 개혁도 빼놓을 수 없다. 어쩌면 가장 선행해야 할 과제다. 무엇보다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아야 하고, 세비 축소도 이뤄져야 한다. 가뜩이나 국민적 불신을 받는데 고액의 보수와 수십 가지 특권을 누려서는 안 된다. 국회의원의 특권은 너무 많다. 만약 혜택이 많지 않고, 그야말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리라면 지금처럼 국회의원을 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을까. 유형, 무형의 이득이 많기 때문이다. 정작 국회의원들은 그렇지 않다며 반박하기도 하지만 납득하는 사람은 없다.

정치에 발을 들여 놓으면 빼기 어렵다. '정치는 마약과 같다'고 한다. 한 번 맛을 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하는 것 같다. 쉽지는 않겠지만, 특권을 스스로 없앤다면 개혁입법 추진의 밑거름이 되고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감동을 줄 것이다. 귀에 거슬리는 충고를 올바로 실천하는 21대 국회의원이 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