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오송~혁신도시 '국가전략산업 거점' 완성
클러스터 구축으로 기업유입·연구활용 국제과학도시로

청주시 오창읍 오창테크노폴리스산단 부지에 건설될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충북도 제공
청주시 오창읍 오창테크노폴리스산단 부지에 건설될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충북도 제공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 청주 오창에 방사광가속기가 본격 가동되면 국가의 핵심전략산업이 오창을 중심으로 인근인 청주 오송과 충북혁신도시(진천군·음성군)에서 육성되는 큰 그림이 그려질 전망이다.

IT중심의 첨단산업이 특화돼있는 오창, 바이오헬스산업 거점인 오송, 에너지특화산업 육성 거점으로서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이 추진중인 충북혁신도시가 하나의 산업벨트를 형성하면서 국가핵심전략산업을 이끌게 된다. 다시 말해, 국가전략산업인 바이오, 반도체, IT가 충북을 중심으로 성장·발전하게 된다.

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설 오창은 오송과 충북혁신도시의 중간지점으로서 국가전략산업 거점 역할을 맡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국제과학도시 위상까지 갖추게 된다.

충북도는 방사광가속기 관련 산업, 연구기관, 교육기관을 집적화하는 '방사광가속기 클러스터' 구축을 청사진으로 제시하고 있다. 오창을 중심으로 좁게는 청주 오송과 충북혁신도시(진천·음성), 넓게는 대전, 세종, 천안 탕정, 판교테크노밸리까지 아우러 과학기술과 산업자원을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 산업 집적단지다. 이를 통해 산업·연구 수요 유치, 방사광가속기 연구성과를 활용한 신산업 성장, 과학도시 위상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가속시킨 빛으로 물질의 구조를 관찰하는 연구시설로, 바이오, 반도체, 에너지, 첨단기계·부품산업 등 미래신산업 및 핵심원천기술 개발에 활용된다.

가속기 구축 이전에 산업 유입이 이뤄져야 효과가 배가되는만큼 도는 오송 국가3산단, 오송화장품산단 등 조성이 추진중인 21개 산단, 계획중인 산단에 대해 조기 완공되도록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오창, 오송, 진천까지 범위를 넓혀 산단 인·허가 절차를 앞당기는 등 행·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정주여건 마련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R&D전문산단 조성도 검토중이다.

김상규 충북도 신성장동력과장은 "방사광가속기 부지 주변에 산업클러스터가 빨리 조성되도록 지금부터 관련 기업 유치 작업을 해야 한다"며 "오창·오송 일대 교통망, 산단 인프라, 정주여건 등을 새로운 도시발전계획에 빨리 체계적으로 수립·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사광가속기 구축 관련 연구를 해온 조진희 충북연구원 박사는 오창~오송~충북혁신도시를 하나의 국가적 산업벨트로 묶어서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오창을 과학기반 산업 거점이자 국제적 과학도시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조 박사는 "국제적 과학도시가 되면 우수 인력이 유인되고 방사광가속기 활용분야와 연구소, 기업들이 유입되며 연구성과를 활용해 기술창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런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지면 신산업으로 성장해 오창 일대가 국제과학도시기능을 갖게 된다"며 "판교밸리 같은 과학 기반 산업거점을 오창·오송·혁신도시에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적 위상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오창 부지에서 10㎞ 거리의 청주국제공항을 플랫폼으로 해 국제과학비즈니스 위상을 확보하는 것도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조 박사는 "오창이 과학도시로 조성되면 인근 청주국제공항과 충북경제자유구역(에어로폴리스)과 연계해 동아시아국가와 방사광가속기 연구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국가와 산업협력을 통해 세계 수준의 국제과학비즈니스도시로 갈 수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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