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골쇄신' 각오, 고품격 천안시 만들기 최선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 박상돈 천안시장이 보궐선거를 통해 천안시에 입성했다. 인수위원회도 없이 당선 다음날인 지난 4월 16일 취임식을 가졌다. 코로나19와 산적한 천안시의 현안 문제 속에서 구원 등판해 5월을 보낸 박상돈 시장을 만나 지난 행보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보궐을 통해 천안시장이 된지 50여일이 지났다. 취임 후 어떤 일이 있었고 기억에 남는 시민의 당부가 있었다면 소개해 달라.

"숨 가쁘게 업무에 전념하다보니 벌써 50여일이 지났다. 그동안 시정의 주인인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현안사업을 점검하며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귀중한 시간을 보냈다. 취임 첫날에는 취임식을 대신해 취임사를 낭독한 후 곧장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살폈고, 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신으로 30개 읍면동을 직접 찾아 시민들의 건의사항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다양한 분들과 소통하며 지역 현안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 천안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오세현 아산시장, 시의원들과 만나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 3명과도 간담회를 열어 국비 확보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선거 과정 중에도 그랬지만 읍면동을 다니면서 코로나19로 무너진 지역경제가 제일 크게 와 닿았다. 소상공인, 실직자 등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민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이에 공무원들에게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시민 모두가 일상생활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방역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어려운 분들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앞으로도 소통과 협치, 그리고 발로 뛰는 현장행정으로 정당을 떠나 소통과 미래를 그려 시민의 행복을 이뤄나가겠다." 

박상돈 천안시장이 중앙부처를 방문해 예산을 논의하고 있다.

박상돈 시장이 꿈꾸는 새로운 천안은 어떤 모습인지. 또 중점을 두고 있는 역점 사업은 무엇인지?


"선거 과정부터 새로운 천안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새로운 천안 행복한 시민'을 이번 시정의 비전으로 삼았다. 이 비전에는 혁신의지, 그리고 새로운 변화를 통해 시민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의미가 포함됐다. 앞으로 천안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젊은 도시이자 천안시민의 상상력을 동력삼아 이를 현실로 구체화시키는 시책을 만들어 나가겠다. 꿈꾸는 새로운 천안은 크게 '새희망 미래도시', '고품격 문화도시', '스마트 교통도시'로 나눌 수 있겠다. 첫 번째는 대중교통체계를 스마트하게 바꾸겠다. 대중교통은 보편적 복지인데 천안시민 60% 정도가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다. 이에 시민 불편이 없도록 편하고 안전한 대중교통체계를 도입하고 전면적인 개혁을 추진하겠다. 수도권 전철과 천안시내버스 환승 도입을 검토하고, 심야버스 및 중앙버스차로제 도입 및 버스 간선·지선 체계 도입해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버스노선을 구축하겠다. 두 번째는 도시 인프라 정비는 물론 왕건 사적지 등을 재정비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천안의 문화적 자산을 승화시켜 품격 있는 문화관광 도시를 만들겠다. 천안의 정체성을 부여한 왕건 동상을 건립하고 문헌 고증을 통해 왕건의 사적공원을 조성하겠으며, 동남구 구도심 지역에는 동헌 건물과 누각을 복원하고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한 번에 충족할 수 있는 '올드타운' 조성을 검토하겠다. 또 독립기념관 내 K-컬처 전시관 건립 및 K-아트 엑스포 개최를 검토할 예정이다. 불당동 시청사 인근 체육 용지에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세 번째는 혁신 기업을 중심으로 좋은 기업 유치에 힘쓰겠다. 좋은 기업이 많으면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선순환 구조가 구축된다. 이에 첨단산업공단 개발 등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인프라 구축을 통해 천안의 미래 먹거리 기반을 더욱 확충하겠다. 현재 추진 중인 산업단지 10개소를 조성하는 데 힘쓰고, 대통령 공약에 포함된 성환 축산자원개발부 이전 조기 추진, KTX역세권 R&D집적지구 조성, 차세대 디스플레이(OLED)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 천안과학기술산업진흥원을 설립해 연구개발 사업화, 제조혁신 기반 강화, 혁신생태계 조성 및 신재생 에너지 보급 등의 4차 산업시대 대비전략을 추진해 나가겠다. 또 지역 대학생과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고 천안을 삶의 터전으로 삼을 수 있도록 돕겠다."


 

박 시장이 생각하는 인사원칙과 2천여 공무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합리적인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인사를 운영하기 위해 능력과 성과, 업무추진력과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누구나 인정할 만한 우수한 직원이 승진하는 조직 ? 인사문화를 만들어 가겠다. 현재 천안시는 정기인사 1개월 전 정기인사 예정시기를 사전 예고하는 인사 사전예고제와 직렬별 격차를 줄여나가는 균형 인사, 상하반기 연 2회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인적자원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 부서 평정 전 담당팀장 의견수렴 제도와 공직자 맘(MOM) 인사케어 프로그램 등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등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묵묵히 책임을 다해주고 있는 직원들에게 감사하다. 여러분의 노력과 정성이 우리 천안시민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시민이 행복한 새로운 천안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노력을 다해주길 바란다.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을 위해 힘을 모아 '완전히 새로운 천안'을 위해 담대히 희망찬 미래를 그려내자."?


 

천안 시민의 종의 존재를 아는지, 시민의 종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묻고 싶다.


"천안 시민의 종의 존재를 알고 있다. 현재 관련 부서와 시민의 종을 설치한 적절한 위치 등을 검토 중에 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천안시민 2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민의 종 재설치 찬성은 61%, 반대가 39%로 집계됐다. 찬성 응답자들은 재설치 장소로 천안시청 부지 인근이 가장 적절하다고 답했다. 그 다음은 삼거리공원을 꼽았다. 종각(20평 규모)을 설치하면 부지 매입비를 제외하고는 11억원 가량 투입된다. 현재 코로나19 관련 긴급 예산 투입 등 재원부담이 있는 만큼 적정 위치 등을 다시 검토해 올 하반기에 설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

박상돈 천안시장이 상가를 방문해 방역 지침을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천안의 경제활동도 많이 위축돼 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천안시는 먼저 코로나19로 무너진 지역경제 조기 회복을 위해 1천278억원을 긴급 투입하고 경제 비상을 위한 '활주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상황대응반을 구성해 소상공인 특례보증지원 조기시행, 피해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확대, 피해 신고센터 설치, 예산 신속집행,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 등을 추진오고 있으며 3월부터 지역경제활성화 비상대책반을 확대 운영해 8개 분야 26개 부서 64개 과제로 구성된 분야별 추진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소비촉진 내수회복을 위해서는 천안사랑카드(지역화폐)를 610억원 규모로 발행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인 '천안사랑카드'는 출시 한 달 만에 판매액 190억원을 돌파하며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시는 출시기념 한 달간 한시적으로 시행 예정이었던 캐시백 10% 지급기간을 7월 말까지로 연장하고 월 50만원까지였던 충전 금액 한도도 월 100만원까지로 상향해 100만원을 충전하면 1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천안사랑카드 발급 방법은 전용 앱에서 신청하거나 신분증과 현금(5만 원 이상)을 지참해 천안지역 내 30개소 판매대행점(농협은행, 단위농협-별도지정)을 방문하면 된다. 캐시백 외에도 연말정산 시 6월말까지 60% 소득공제(전통시장 80%)를 받을 수 있는 혜택도 있다. 소상공인과 실직자 등의 생활안정 지원을 위해 추진한 긴급생활안정자금은 4만2천93명이 신청해 지급대상 심사를 완료한 후 신속히 안정자금을 지급했다.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확대 및 융자금을 지원하며, 지역 내 제조업 전업률 30% 이상 중소기업체를 대상으로는 중소기업 경영안정 자금도 지원할 방침이다. 확진자가 다녀간 방문업소를 대상으로 방역 완료 후 안심클린존 배너를 설치하고 있으며, 무급휴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월 최대 50만원을 지원한다. 코로나19로 어려운 버스업체, 개인택시, 법인택시에는 특별 재정을 지원해 운수업체 위기 극복을 돕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감이 끊긴 특수고용 근로자나 프리랜서 등을 대상으로 월 최대 50만원을 지원하고, 일자리를 잃은 일용직에는 월 180만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공익형 일자리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 2천620명을 대상으로 보수 30%를 천안사랑상품권으로 지급 및 20% 상당의 인센티브를 4개월간 지급한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가 부족하고 농촌인구 감소에 따라 맞춤형 농작업지원단을 육성해 농번기 일손부족 해소에 나서며, 농촌민박 방문객 급감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 농촌 민박을 홍보할 계획이다. 학교급식 공급 농산물 공동구매, 농업진흥기금 지원 실시, 코로나19 피해 농업인 재해대책경영자금 특별융자 지원 등도 실시한다. 이 외에도 전통시장 등의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공영주차장 무료 개방, 한시적 불법 주정차 단속 완화는 물론 공유재산 임대료나 교통유발 부담금, 도로점용료를 감면해 주고 있다."

 

박상돈 천안시장이 배 화접 일손돕기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존경하는 천안시민 여러분을 위해 낮은 자세에서 소통하고 '분골쇄신'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새로운 천안 행복한 시민' 비전 아래 '새희망 미래도시', '고품격 문화도시', '스마트 교통도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편하고 안전한 스마트 대중교통체계를 도입해 시민 불편이 없도록 전면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천안의 문화적 자산을 승화시킬 수 있는 문화관광 도시를 만들겠다. 또 우량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 기업하기 좋은 도시,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복지정책이 시민의 삶에 투영되도록 하겠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젊은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은 시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앞으로 '시민의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천안'의 모습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이룩하겠으니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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