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자 안전] 봉진균 대우건설 안전보건팀장

단어에서 느낄 수 있 듯 '스몸비'는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로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주변을 살피지 않고 걷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SK텔레콤이 빅데이터로 8~13세 초등학생 81만명을 분석한 결과, 초등학교 2~3학년의 스마트폰 이용률은 60~80%에 이르고, 6학년의 경우 96%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거의 모든 초등학생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은 발전을 거듭해왔으며, 전화 기능 뿐만 아니라 요즘처럼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하는 때에는 교과 과정을 온라인으로 이어주는 도구로서 그 기능을 충분히 하고 있다. 또한 범죄 등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위치를 확인하고, 사진, 음식 주문, 송금 및 각종 예약 등 편의기능과 유튜브 등 여러 어플들로부터 방대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카카오톡 등 SNS로 소통을 하는 등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우리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많은 것들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풍요로운 이익과 편리함만을 주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스마트폰의 사용이 늘면서 매년 급증하는 것이 스몸비 사고다. 일상에서 앞은 보지 않고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보는 등 스마트폰에 심취해 걷는 사람들을 의외로 많이 접하게 된다. 그런 사람들 일부가 마주 오는 사람들, 앞에 있는 교통시설물이나 가로수, 보도의 움푹 파이거나 불쑥 튀어나온 부분들을 인지하지 못하고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사고를 당한다. 이런 스몸비 사고들은 우리 몸이 전혀 준비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며, 교차로 등에서 신호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걸어가다 달려오는 자동차에 소중한 생명을 잃는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경우 스몸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보행로에 안전통행을 알리는 조명빔을 비춰 보행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는 행동변화유도 디자인 활동(LOUD)과 보행중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는 픽토그램 스티커를 횡단보도에 부착하는등 노력을 하고 있다.

외국에서도 보행자의 스몸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여러 제도와 법안들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는데, 가까이 태국의 방콕과 중국의 충칭시에서는 마주오는 사람과 부딪히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인도를 반으로 나누어 스마트폰 사용자 전용보도와 일반 보행자 보도를 분리하여 만들기도 했다. 미국 하와이주는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 벌금을 부여하고 있으며, 독일과 호주에서는 건널목과 횡단보도에 시인성이 높은 LED로 제작된 신호등을 설치했다. 영국에서는 스마트폰은 보면서 걷다가 가로등에 부딪혀 다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두툼한 쿠션을 가로등에 부착하고, 보도 옆에 새로운 안전표지판과 경고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렇 듯 많은 나라에서는 스몸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살아가는데 편리하게 사용해야되지 위험하거나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으로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봉진균 대우건설 안전보건팀장
봉진균 대우건설 안전보건팀장

그 간 우리들은 코로나19로 인해서 야외 활동보다는 집안에서 실내 활동을 해왔다. 이제 밖으로 나가 길을 걸어갈 때는 스마트폰은 잠시 주머니에 넣거나 가방에 넣고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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