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계 "일시적 소비… 추석시즌 하락세 돌아설 것"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소고기 가격이 심상치 않다. 외출제한에 재난지원금까지 더해져 고가식품에 대한 소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충북권 한우 등심 1++등급 평균 소비자 가격은 1kg당 11만9천53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평균가는 1kg당 11만5천560원으로 한달 새 4천원 증가했다.

삼겹살 가격 또한 지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삼겹살 가격은 지난달 기준 1kg 평균 1만8천870원으로 지난 4월 평균가(1만7천960원)대비 약 800원 올랐다. 삼겹살은 이달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 2일 기준 삼겹살 가격은 1kg 1만8천750원으로 지난달보다 소폭 떨어졌다.

현재 축산물 공급량은 충분한 상태다. 그러나 외출이 제한됨과 동시에 재난지원금이 지급되자 일시적으로 소비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역 정육점 업체들은 재난지원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청주 상당구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고 A씨는 "한우 등심 판매량이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전 달인 4월 대비 35%나 상승했다"며 "오히려 수입산은 남아돌아 재고처리 하기 바쁘다"고 말했다.

청주 서원구의 한 한우 식당도 최근 손님이 급증했다. 특히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몰려 예약도 불가능할 지경이다.

식당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사람들이 급증하기 시작했다"며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재난지원금 지급이 끝나는 8월까진 이 특수를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기한이 끝나고 코로나도 안정세에 접어들면 소고기 소비가 지금보다는 줄 것이라는 내다보고 있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사육두수가 많아 공급량이 줄지 않으면 한우 값은 당연히 떨어질 것"이라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반짝 효과를 보고 있지만 추석 즈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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