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의 즐거움 깨친 15세 국악인

[중부매일 최현구 기자] 미스터트롯 출신 이찬원의 팬이라는 앳된 여중생이 어른들도 힘들다는 시조에서 뛰어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예산군 덕산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유도현 학생이다.

도현 학생은 각종 전국시조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며 제2의 송소희를 꿈꾸고 있다. 아직은 부모의 품에서 어리광을 부릴 나이지만 무대에만 서면 프로로 변신해 객석을 사로잡을 정도로 실력 또한 출중하다./편집자

"무대에 서면 두려움보다는 웬지 모를 벅차오름이 있는 것 같아요"

가냘프고 앳된 얼굴로 기자와 마주한 중학교 2학년 어린 소녀의 첫인상에 오랜 여운이 남는다.

해맑게 웃는 미소와 자신의 주관이 또렸해 인터뷰 내내 즐거웠을 정도다.

오히려 어른 뺨칠 정도로 성숙미가 돋보이며 당찬 모습이 역력했다.

어른들도 서기 힘든 시조대회에서 성인들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실력을 갖추고 있고 무대에서의 여유로움에 대회 심사위원들도 장래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을 할 정도다.

네살 터울인 초등학교 5학년 남동생과는 매일 티격태격한다고 말해 놓고 은근슬쩍 남동생 자랑도 늘어 놓기까지 했다

어려서 몸이 아파 또래 친구들보다 왜소한 체구지만 밝은 성격과 다부진 실력으로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했다.

덕산초등학교 5학년때 어머니의 손을 잡고 민요를 배우러 스승인 박석순 원장(홍주 국악예술원)을 만나 시조에 처음 입문한 유도현 학생은 또래 아이들보다 빠른 습득력과 끼가 출중해 눈에 뜨일 정도였다.

지금은 인기스타로 자리매김한 송소희를 가르친 박 원장의 문하생으로 경기민요와 석암제, 내포제를 전수받고 있다.

도현 학생은 특히 석암제에 매력을 느낀다며 이를 위해 일주일에 3번, 하루 1~2시간씩 박석순 원장에게 배움을 지도받고 있다.

시조창(時調唱)이란?

시조창은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시를 가사로 하여 부르는 노래로 시절가·시절단가·단가라고도 한다.

서울과 경기지방에서는 경제, 영남지방에서는 영제, 호남지역에서는 완제, 충청지방에서는 내포제라고 불리다 국가 무형문화재 제41호인 석암 정경태 대한시우회 초대회장이 시조악보를 만들어 전국에 보급, 석암제 시조로 통일시켰다.

평시조에 있어서 완제는 다른 향제들과 마찬가지로 속청(속소리 또는 가성(假聲))을 쓰지 않는 점에서 경제(京制)와 구별된다. 내포제 사설시조가 완제 사설시조보다 먼저 나왔으며 후자는 최일원으로부터 비롯한다고 알려져 있으니 완제 사설시조는 최일원-정경태-임산본으로 계보가 내려오는 셈이다.

경제 시조창이 '속청'을 써 가며 아름답게 부르고 영제(嶺制) 시조창은 연결성이 약해 '뚝 뚝 끊어' 소박하게 부르며 내포제 시조창이 경제와 영제의 중간적 성격을 지녀 말을 또록또록하게 소리함에 비해 완제는 '아'를 '아으아'로 풀어내고 엇부침·시금새·장식음 등의 연결성이 발달해 소리가 보다 윤택하다고 말하여지는 바 '엇부침'이란 여봐라의 '봐'를 '봐아'로, 명년삼월도의 '월'을 '워얼'로 나누어 붙이는 것과 같다./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참고

시조(時調)는 을부, 갑부, 특부, 명창부, 국창부, 대상부로 나뉜다.

 

수상 경력

2018년 전북 익산에서 열린 전국 시조경창대회에서 명창부 장원을 비롯해 청주에서 열린 직지대회에서는 국창부 장원, 작년 5월에는 제주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대상부 3위, 6월에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에서는 시조부 차상을, 상주대회에서는 2위를, 군산 아리울 전국시조경창대회에서는 학생부 장원을 차지하는 등 줄곧 상위권에 입상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또한 7월에는 제27회 포항전국시조경창대회 대상부 우수상을, 10월에는 제6회 석암대상 전국남녀 시조경창대회 평강공주상을, 제3회 보은 전국시조경창대회에서는 대상부 장원을, 제18회 전국 시조가사가곡경창대회에서는 대상부 우수상을, 제9회 전국 청소년 국악경연대회에서는 성악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장래 희망

유도현 학생은 아직 어린 나이지만 정가부문에 대해 더욱 깊은 공부를 하고 싶고 우리의 국악인 시조와 민요를 열심히 배워 많은 사람들에게 국악의 즐거움과 배움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직까지도 무대에 선다는 자체가 즐겁고 행복하다며 아무리 힘들더라도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인만큼 앞으로도 열심히 경험을 쌓아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어머니인 김연미씨 역시 도현이가 지금까지 스스로 잘 지내오고 있고 아이가 원하는 만큼 뒷바라지를 열심히 해줄 계획이라며 도현이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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