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유창림 기자]계모에 의해 여행용 가방 안에 갇혔다 구조된 A군(9)이 결국 숨졌다.

4일 충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27분께 천안시의 한 공동주택에서 7시간 동안 여행용 가방에 갇혔다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A군이 깨어나지 못하고 지난 3일 오후 6시30분께 숨을 거뒀다.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계모 B씨(43)에게는 아동학대치사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B씨는 처음 A군을 가로 50㎝ 세로 70㎝ 크기의 여행용 가방에 들어가게 했다가 첫 번째 가방에서 A군이 용변을 보자 더 작은 크기인 가로 44㎝ 세로 60㎝ 가방에 가둔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이 가방에서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CCTV 분석결과 B씨는 A군을 가방에 가두고 3시간가량 외출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의 아동학대는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져온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지난달 5일 밤,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당시 의료진이 학대 정황을 보고 관련 사회복지사에 이 사실을 알렸다. 사회복지사는 지난달 7일 B씨의 아동학대를 경찰에 신고했고, B씨는 경찰의 조사도 받았다.

당시 사회복지사 상담과 경찰조사에서 B씨는 훈육차원에 체벌을 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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