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격전지를 가다 - 양철호 청주대 군사학과 교수 인터뷰
충북 격전지를 가다 - 양철호 청주대 군사학과 교수 인터뷰
  • 신동빈 기자
  • 승인 2020.06.04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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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참상·호국영령들 희생 잊지 말아야"
양철호 청주대학교 군사학과 교수가 음성 감우재, 동락리 전투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신동빈
양철호 청주대학교 군사학과 교수가 음성 감우재, 동락리 전투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음성지구전투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청주대학교 군사학과 양철호 교수는 6·25전쟁 당시 충북 음성지구전투에서 북한군이 패하면서, 전쟁양상이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전연승을 거듭하던 북한군을 상대로 감우재, 동락리에서 기적의 승리를 따낸 것이 주요했다는 판단이다.

"북한은 완벽한 승리를 위해 소련으로부터 막대한 군수물자를 보급 받고, 심지어는 중공군 중 조선족으로 이뤄진 대규모 사단을 지원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철저한 준비로 그들은 패배 없는 남한점령을 자신했지만, 호국영령들의 희생으로 이를 막아낸 것입니다."

북한은 전쟁초기 계획대로 3일 만에 서울을 점령했지만 1달 안에 부산을 점령하겠다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보름여로 계산한 남하 시간이 충북 등에서 발목이 잡히면서 1개월로 길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전쟁 발발 3개월여 만에 인천상륙작전과 낙동강 반격으로 전세는 뒤집혔고, 그로부터 한 달 만에 국군은 압록강까지 진격한다. 하지만 중공군의 개입으로 한반도 통일의 꿈을 눈앞에서 놓치게 된다. 이후 2년 8개월 이어진 전쟁에서 총 370만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다. 세계 단일전쟁 중 가장 큰 피해다.

양 교수는 평화와 전쟁은 불과분의 관계에 놓여있다며, 전쟁의 참상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70년이 지나면서 전쟁에 대한 기억은 점차 흐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쟁의 참상을 명확히 알고 있어야 평화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교육해야 합니다."

국가 안보를 정치적 잣대로 바라보는 시선도 경계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안보를 이용해 극우니 좌파니 하는 말로 가르고 그것을 정치에 이용하는데 이는 지양해야 합니다. 안보가 정치로 이용되면 걷잡을 수 없는 위기를 맡게 될 것입니다."

끝으로 그는 70년간 벌어진 나라의 위상이 6·25전쟁 승리의 결과라고 말했다.

"전쟁 70년이 지난 후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열등한 나라 중 하나고 우리는 G7에 초청받는 나라가 됐습니다. 우리가 6·25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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