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둔산점 점포 매각 추진 기존 백화점 자구책 마련 분주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대전지역 유통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대형 쇼핑몰이 잇따라 입점을 예고한 가운데 홈플러스 둔산점 점포 매각 추진 소식이 나오면서 지역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면서 유통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7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유성구 용산동에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이 개점한다.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에 265개 매장과 100실 규모의 호텔, 컨벤션센터, 영화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어 9월에는 유성구 봉명동 유성온천역 인근에 지하 6층, 지상 10층 규모의 쇼핑몰 '골든하이'가 문을 연다. 대형마트와 패션아울렛, 키즈카페, 뷰티스타일라운지, 종합컨벤션센터, 병원 등의 시설이 들어서는 초대형 쇼핑몰이다.

신세계는 내년 개장을 목표로 '사이언스 콤플렉스'를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짓고 있다.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로 백화점, 호텔, 과학·문화 체험공간까지 들어선다.

반면 이커머스 공세에 밀려 위기에 봉착한 홈플러스는 대전 둔산점 점포 폐점과 매각 등의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홈플러스 운영사인 MBK파트너스는 대전 둔산점 매각 주관사로 딜라이트안진을 선정하고 매장 매각절차를 진행 중이다. 폐점을 전제로 한 매각만이 아닌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동성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런 폐점 소식에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둔산점 직·간접 고용 인원이 800명 수준으로, 종사자 실직 등 지역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유통업계는 급속도로 변화하는 지역의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갤러리아타임월드는 프랑스·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입점 추진 등 명품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VIP 고객 전용 공간을 백화점 외부에 선보인 데 이어 스위스 시계 브랜드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기존 운영 중인 프라다, 버버리 등 매장도 리뉴얼할 계획이다. 23년 만에 처음으로 건물 외관 리노베이션 공사도 진행 중으로 오는 10월 완공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성심당 입점 등 지역 친화적이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일 지역 향토 제과업체인 성심당을 지상 1층·지하 1층, 1천70㎡ 규모로 확장해 오픈했다. 백화점 1층에 대형 베이커리 매장을 운영하는 곳은 국내 유통업계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상생 프로젝트의 하나로 로컬푸드 매장 입점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지역 최초로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나이키 메가샵'을 오픈한 데 이어 20∼30대를 겨냥해 연간 구매금액을 400만원으로 낮춘 VIP 등급을 신설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벌이고 있다.

지역 관계자는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이 잇따라 개점을 앞두고 있어 지역 유통업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며 "살아남기 위해 업체간 치열한 고객 유치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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