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주변 대학타운 조성 '본궤도'
충북대 주변 대학타운 조성 '본궤도'
  • 박재원 기자
  • 승인 2020.06.07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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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촌 대학가 한복판에 '청년 공간' 만든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반이 구축될 복대동 내수동로. /박재원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반이 구축될 복대동 내수동로. /박재원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청주시가 쇠퇴의 길에 빠진 충북대학교 주변을 살리기 위해 '대학타운' 조성 전략을 수립했다.

방식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이다. 성공한다면 과거 북적이고 활기찼던 대학가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예산, 즉 국비 확보인데 민·관·학이 머리를 맞대 수립한 세부 실행계획을 보면 정부도 사업 타당성을 인정할 듯하다.

대학타운이 어떠한 참신한 내용으로 짜임새 있게 꾸며졌는지 살펴봤다.

사업 대상지는 충북대 정문 앞 흥덕구 복대동 100-10번지 일원, 22만6천㎡(대학부지 3천㎡)다.

행정구역상 대부분 복대2동이면서 청주산업단지 내 옛 서한모방 용지도 포함됐다.

예전 청주의 교육과 산업시설 거점지로 생동감이 넘쳤던 이 지역은 시간이 흐를수록 건물은 노후되고 상권은 쇠퇴하면서 현재는 대학 배후지역 기능을 상실했다.

사업대상지의 인구는 2000년 5천300명에서 2015년 3천600명으로 30% 이상 감소했고, 인근 청주산업단지 사업체 역시 880곳에서 562곳으로 줄었다.

외부 투자 역시 이뤄지지 않아 사업대상지에 30년 넘은 낡은 건물 비율은 무려 77.8%에 달한다.

시는 이곳을 도시재생 방법으로 새롭게 꾸민다. 목표는 '지역사회, 대학, 노후산단이 함께 만들어내는 변화'다.

사업비는 총 36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 중 150억원을 국비로 충당하려 한다. 국비 지원을 위해 이달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응모한다.

공모에 대비해 이미 충북개발공사를 총괄사업관리자로 지정했고, 충북대와는 협업 체계도 구축했다.

대학타운은 크게 ▷청년창업 생태계 기반구축 ▷스마트 대학문화 플랫폼 ▷협력적하모니플랫폼 ▷캠퍼스 공유사업 방식으로 추진된다.

공모에 선정되면 올해부터 사업을 시작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기능복합형 청년주택이 들어설 옛 서한모방 용지./ 박재원
기능복합형 청년주택이 들어설 옛 서한모방 용지./ 박재원

청년창업 생태계 기반구축

기반 시설로 옛 서한모방 자리에 70억원을 들여 스타트업공간(6실), 사무실(2실), 공동쇼룸, 북카페, 스튜디오 등을 갖춘 '청년창업지원시설(2천㎡)'을 만든다.

충북연합기술지주회사도 설립해 지역 청년창업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거점창업공간으로 운영한다는 게 목표다. 창업지원시설은 2022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창업시설에서 교육을 마친 예비창업자들이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30억워을 투입해 복대동 849-12번지 건물을 상가로 이들에게 빌려준다.

명칭은 '상생협력상가'로 청년창업자들이 임대료 상승으로 거리에 내몰리는 악순환 끊는 창업활동 지원시설이다.

청년창업인들이 안정적인 초기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골목 크리에터 양성 사업'도 한다. 12억원가량을 들여 사업대상지 저층 원룸 3곳을 사들여 예비창업자에게 사무공간으로 제공한다.

청년창업 생태계 기반구축 세부 계획 중 백미는 '기능복합형 청년주택'이다.

복대동 100-10번지 옛 서한모방 자리에 110억원을 들여 임대주택 72세대(26㎡ 48세대, 36㎡ 24세대)를 마련해 저소득층 청년과 창업자들에게 임대하는 주거지원 사업이다.

청년들이 버는 돈이 주거비로 과도하게 쓰지 않고, 결혼 등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대학문화 플랫폼

스마트 대학문화 플랫폼은 낙후한 대학가를 젊음의 거리로 꾸미는 사업이다.

우선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반조성'이 계획됐다. 교통 혼잡이 심화되고 보행사고가 높은 복대동 내수동로 940m 구간에 1억3천만원을 들여 킥보드 등 개인 이동수단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로환경을 만든다.

충전시설과 보관시설 등도 설치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대학가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상권이 쇠퇴한 내수동로 일원에 골목 중심의 특화 방안인 '가로환경개선사업'도 한다. 일방통행로와 가로등, 조형물 등이 들어서면 예전 활기찼던 대학가 거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복대동 849-12번지에는 1억원을 들여 청년커뮤니티카페, 중고서점, 소규모문화공연시설, 독립영화상영 등을 위한 '복대문화공장(286㎡)'도 들어선다.

협력적 하모니 플랫폼 조성

충북대 주변의 고질적인 문제는 부족한 주차공간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충북대 주차장 부지에 36억원을 들여 2층, 3천㎡ 규모로 '마을주차장'을 조성한다.

공영주차장 건립 때 부지매입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나 대학 유휴토지를 활용해 사업비를 크게 줄였다.

사업대상지 내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여성 안심택배함 등 범죄예방시설을 설치하는 '안심골목정비사업(2억5천만원)'과 도시재생대학, 도시재생 기록화 사업, 마을협동조합 교육 등을 위한 '주민역량강화사업(5억2천만원)'도 계획됐다.

충북대 일원 도시재생 뉴딜사업 계획 '대학타운' 구상도.
충북대 일원 도시재생 뉴딜사업 계획 '대학타운' 구상도.

충북대 캠퍼스 공유사업

충북대 N8동 건물(406㎡)을 27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해 '충북지역공헌센터'로 꾸민다. 센터는 도시재생현장지원과 사업 모니터링, 도시재생 프로그램 개발 등을 수행한다.

대학 유휴시설 2천㎡에서 플리마켓 형식인 '개신장(그린마켓)'도 개장하고, 주변 상인들과 캠퍼스 축제도 공동개최한다.

대학을 둘러싸 지역과 물리적으로 단절시킨 경계 옹벽도 허문다. 규모는 635㎡로 2억6천만원을 들여 담장을 허문 뒤 캠퍼스와 지역 사회를 연결하는 계단도 설치한다.

대학 유휴 건물일부를 활용해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거점문화시설'을 구축한 사업도 캠퍼스 공유사업에 포함됐다. 이 거점문화시설은 지역 청년 문화·예술활동가들에게 제공된다.

청주시 도시재생기획단 관계자는 "실질적인 창업 기반과 특색 있는 대학가 조성, 공동체 회복, 지역-대학 공유 등은 대학타운 조성에서 얻어지는 따른 다양한 효과"라며 "교육·산업의 중심축으로 회복도록 시민들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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