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벼농사를 짓는 농업인이 "농어촌공사가 농업용수 공급을 제대로 안해 농사를 망치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농어천공사충주제천단양지사와 농업인 임모(66·충주시 봉방동) 씨에 따르면 농어촌공사 관할구역인 충주시 달천동 모다아울렛 맞은편 일부 지역은 국도를 가로지르는 수로가 막혀 농업용수 공급이 안되고 있다.

임씨는 지난해부터 이곳(달천동 805번지)에 위치한 850평 정도의 논을 임대받아 벼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농업용수를 해결해 달라고 농어촌공사충주제천단양지사에 요구했지만 해결이 안돼 지난해에는 인근에 있는 다른 사람 소유의 하우스에서 지하수를 빌려 논에 물을 대고 겨우 벼농사를 지었다.

농어촌공사는 올해 임씨의 민원을 해결해 준다며 2개월 정도 전에 해당 논에 소형관정을 시공했으나 여기서 나오는 지하수의 양이 워낙 적어 농사를 짓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농어촌공사 측은 부랴부랴 인근 하우스 대형관정의 물을 빌려 겨우 임씨가 모내기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임씨는 농업용수 때문에 남들이 모내기를 모두 끝내고 한참 지난 뒤인 지난 6일에야 겨우 모내기를 마쳤다.

그는 "물을 받으면 적어도 12시간에서 24시간 정도는 햇볕에 데운 뒤에 논에 물을 대야 벼가 제대로 자랄 수 있는데 차가운 지하수를 그대로 공급하다 보니 앞으로 벼가 제대로 성장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충주제천단양지사 관계자는 "해당 논에 시굴한 소형관정에서 예상보다 물이 적게 나와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100여m정도 떨어진 다음 구간에 위치한 용수로에서 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 곳에서부터 관을 연결해 농업용수를 공급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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