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청권 경매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던 경매 물건이 시장에 풀리면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다만 경매 물건이 급속도로 빠져나가는 대전과 세종 대비 충북과 충남은 비교적 전국 최하위 수준의 낙찰률을 보이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9일 발표한 '2020년 5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북·충남의 주거시설 낙찰률은 각각 67.9%, 69.2%, 23.1%, 42.3%를 기록했다.

◆대전

대전과 세종의 경우 경매 물건이 빠르게 소화되고 있다.

먼저 대전의 경우 경매건수가 세종(47건)을 제외하고 전국 최소 건수(107건)를 기록했다. 주거시설은 56건의 진행 물건 중 38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 67.9%, 낙찰가율 94.6%로 두 부문 모두 전국 최상위권 성적을 지켰다. 또 24건이 경매에 부쳐진 업무상업시설은 9건이 낙찰돼 낙찰률 37.5%, 낙찰가율 77.3%를 기록하면서 두 부문 모두 전국 평균(25.1%, 69.6%)을 크게 웃돌았다. 토지 또한 25건의 진행 물건 중 12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전국 1위인 48%를 기록했고, 낙찰가율도 96.2%로 광주(140.1%)에 이어 전국 2위에 올랐다. 빠른 소화량으로 적은 물건 수를 유지하고, 부동산 물건의 가치 평가를 가늠하는 낙찰가율도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활발한 지역 경제 상황을 추정해 볼 수 있다.

대전의 최고 낙찰가는 감정가의 83%인 21억5110만원에 낙찰된 중구 대사동 소재 병원이다. 또 서구 복수동 소재 아파트에 29명이 몰리면서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했다.

◆세종

세종의 주거시설은 13건의 진행 물건 중 9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69.2%, 낙찰가율은 95.7%까지 치솟았다. 다만 이는 이달 아파트 경매 물건 중 비교적 신축이거나, 재개발 호재 영향권 입지를 갖춘 아파트 등 부동산 측면의 개별 메리트가 있는 물건이 많았던 요인의 영향도 배재할 수 없다.

또 3월 이전까지 물건이 누적되던 업무상업시설은 두 달 연속 낙찰률이 40%를 넘기며 빠르게 소화됐지만, 거듭된 유찰로 최저가가 낮아진 탓에 낙찰가율은 54%에 그쳤다.

25건이 경매에 부쳐져 11건이 낙찰된 토지의 경우 낙찰률 44%, 낙찰가율 74.4%로 전국 평균(34.7%, 72.5%)을 웃도는 수준의 지표로 장을 마감했다. 타지역 대비 물건 수가 워낙 적어 타 지역과의 직접적인 비교보다는 개별 물건의 특성에 초점을 맞춘 분석이 필요한 세종이다.

세종의 최고 낙찰가는 장군면 송학리 소재 임야(4억7천520만원)다. 조치원읍 신흥리 소재 아파트와 고운동 소재 아파트는 각각 18명이 응찰자가 몰려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했다.

◆충북·충남

반면 충북과 충남은 유찰을 거듭하는 등 비교적 경매시장이 침체된 분위기다.

충북의 주거시설의 경우 진행건수는 전월 수준인 294건을 유지한데 반해 낙찰건수는 오히려 감소하면서 낙찰률은 전월 대비 4.2%p 내린 23.1%를 기록하며 전국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139건이 경매에 부쳐진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35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전국 평균(25.1%) 수준인 25.2%까지 끌어 올렸지만, 낙찰가율(65%)은 오히려 12.3%p나 급락했다. 유찰을 거듭하던 물건이 낮은 가격에 소화된 결과로 보인다.

충북은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 소재 병원이 감정가의 76%인 26억원에 낙찰돼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으며 주중동 소재 아파트와 충주시 안림동 소재 아파트에 각각 33명의 응찰자가 몰려 지역 최대 응찰자 수를 기록했다.

아울러 충남의 주거시설은 지난달 600여건의 진행 물건 중 절반 가량의 물건이 낙찰로 소화되면서 이달에는 369건이 경매에 부쳐졌다. 이중 156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42.3%,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11.7%p 크게 오른 83%를 기록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108건의 진행 물건 중 34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낙찰가율은 47.1%로 두 달 연속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충남은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소재 주택이 감정가의 89%인 14억4350만원에 낙찰돼 최고 낙찰가를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수헐리 소재 아파트에 21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