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성수 경제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상공인들의 숨통이 조금은 트인 듯하다. 특히 농식품 구매처인 동네 슈퍼마켓이나 전통시장 상인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재난지원금의 사용처가 농식품 등 먹거리에 집중됐으니 당연한 모습이다. 이중 육류의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로 인한 외출자제가 풀리고 재난지원금 효과가 맞물리면서 한우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탓인데 덕분에 가격도 최고가를 경신중이다. 한우 1㎏이 10만원을 거뜬히 넘기고 있으니 말이다.

평소라면 부담되는 가격이지만 시민들은 정부가 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너도나도 구매를 하고 있다. 삼겹살도 마찬가지다. 가격 상승폭은 삼겹살이 더 높다.

외식도 늘었다. 지역 내 한우식당은 주말만 되면 사람이 몰려서 대기줄을 서야할 정도다.

코로나19로 몇 달간 고초를 겪던 상인들에게 재난지원금은 마치 사막에 '오아시스' 같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곧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이번달내로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급등한 육류 가격이 올 하반기 폭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공급이 적어지거나, 수요가 많아지거나 두가지 경우다.

올해 한우, 돼지고기 가격은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소비가 급증, 곧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에따라 축산농가는 공급량을 지난해 대비 더 많이 늘린 상태다.

안성수 경제부 기자
안성수 경제부 기자

하지만 코로나19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볼때 지금같은 소비가 하반기에도 유지될 수 있을 까.

다행히 축산농가도 현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 농가는 하루라도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재난지원금 덕을 톡톡히 봤으니 이제 생산량을 조절해 갑작스럽게 시작될 지도 모를 소비위축 시기를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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