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 피해 농가 이중고… 올 가을 수확 차질 예고 '비상'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사과 주산지인 충주지역 사과재배농가들이 올 봄 심한 냉해를 입은데 이어 과수화상병이 계속 확산되면서 올해 사과 수확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충주는 지난 4월초부터 심한 이상기온으로 꽃눈 수정이 제대로 안돼 많은 사과재배 농가들이 냉해를 입었다.

이어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발견되기 시작한 과수화상병이 이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확산되면서 사과재배 농가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충주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8일까지 충주지역에서 228개 소에서 132㏊가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신고 건수는 410개 소에 달한다.

이어 9일에도 오후 2시까지 추가로 6건의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방역 당국은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의 단계를 간소화하는 기준을 마련했다.

당초 의심신고가 접수되면 지역 농업기술센터가 현지에서 진단키트를 통해 간이검사를 실시하고 여기서 양성이 나오면 시료를 채취해 농촌진흥청으로 보내 정밀검사를 실시하는 단계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센터에서 실시한 간이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으면 중앙에서 파견된 식물방제관이 현지에서 재차 간이검사를 실시하고 여기서 또 확진 판정을 받으면 확진으로 간주한다.

이를 통해 당초 7일 정도 기간이 소요되던 확진 단계를 2일 정도로 크게 줄였다.

한편 관계자들은 본격적인 여름날씨를 보이면서 과수화상병의 확산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술센터 관계자는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내려가면 확산은 둔화된다"며 "현재 과수화상병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봄에 꽃이 필 시기에 감염이 진행됐던 것이 이제 와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철선 충북원예농협 조합장은 "올해는 냉해에 과수화상병까지 겹치면서 사과재배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올 가을 사과수확이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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