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완종 경제부

"그동안 상처 받으셨던 주민분들의 마음을 보듬고 '주민 화합'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달 만장일치로 합의 추대된 김대희 청주시 내덕2동 주민자치위원장의 포부다. 그는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이 취임인사로 이 같은 뜻을 가장 먼저 밝힌 것은 이곳 내덕2동 주민자치위가 올해 초부터 파열음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앞서 내덕2동은 올해 초부터 주민자치프로그램 수강료 징수 등으로 인해 주민자치위원회와 일부 주민간의 마찰이 지속됐다.

위원회는 지난 2월 프로그램 수강료 명목으로 '회원 1인당 1만원씩을 납부하라'는 공지를 수강생들에게 보냈다,

그러나 수강생들은 수강료의 납부는 물론 사용 계획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면서 대부분 납부를 거부하고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위원회 내부 뿐만 아니라 주민들 간에 분열이 일어나는 상황도 나왔다.

이에 주민들에 의해 '위원장 해임'에 대한 진정서가 제출됐고 결국 지난 4월 21일 20명의 위원중 17명의 찬성표로 해임안이 가결되며 사태가 일단락 됐다.

이러는 사이에 인근 지역 주민자치위원회들은 코로나19 방역활동, 식료품 후원, 환경정화 및 각종 캠페인 등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몇달만에 정상화된 내덕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갈길이 멀다. 만장일치로 합의 추대된 신임 위원장을 필두로 몸을 잘 추스려 본격적인 활동을 해야한다.

이완종 사회·경제부.
이완종 경제부

또한 그동안의 갈등으로 상처입은 주민들의 마음도 보듬어야 한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자치센터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심의·결정하기 위해 존재하지만 무엇보다 주민들의 복리증진과 지역공동체 형성 촉진이 우선이다.

이유가 어쨌든 주민과의 소통 없는 주민자치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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